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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욕심은 십자가 밑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올해, 고희 맞은 이광희 원로목사
40년 목회 활동 접고, 음악에만 헌신
은퇴식 후, 여생 작곡에만 전념할 터

이광희(사진) 원로 목사는 올해 미국에서 목회 생활을 한지 꼭 40년째다. 1978년 달라스에서 순복음달라스교회(현 수정교회)를 개척한 이후 뉴욕에 와 지금까지 줄곧 '할렐루야 뉴욕교회'를 섬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희다.

올 겨울들어 첫 폭설이 내렸던 지난 15일 이 목사는 은퇴식을 겸한 음악 5집 '광야의 소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40년을 한결같이 목회 외길 인생을 걸었지만 정작 하나님께 받은 은사는 음악이다.

1966년 고등학교 재학시절, 경희대 주관 전국 고교생 작곡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해 화제가 됐던 그는 경희대 음대와 독일 베를린 국립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평생 음악가의 길을 가려 했다. 그러던 그의 인생항로가 바뀐 것은 독일에서 아내 이미선씨를 만나면서부터.



결혼 후 신혼여행을 떠났던 그리스 터키 에베소 극장에서 주님의 '콜링(부르심)'을 받았다. 아내와 함께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베드로전서 1장 24절~25절 말씀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이 성경구절은 지우려 해도 계속 이 목사의 머리속을 맴돌았다. 어느 곳을 가도 이 말씀은 그를 따라 다녔다. 결국 그는 LA로 가, 베데스다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오늘에 이른 것.

'할렐루야 뉴욕교회'를 섬기면서 그동안 하나님의 성회 한국총회 총 회장, 하나님의 성회 뉴욕신학교 교수와 이사장, 뉴욕찬양신학교수를 역임했으며, 뉴욕기독교부부합창단도 설립했다. 틈틈히 음악 발표회도 열었다. 지난 2015년 뉴욕시립대학 201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했다.

"40년 세월이 꿈만 같다"는 그는 "목회자로서 사명을 다했으니 남은 인생은 주님이 주신 음악적 재능을 살리고 싶다"고 말한다. 작곡이 전공인 그는 특별히 토마스 선교사의 일대기를 오페라로 작곡하는 것에 전념할 예정이다. 또한 성경의 '시편' 을 토대로 작곡할 계획도 있다.

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는 그는 "요즘 교계가 끝간 데 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일부 몰지각한 목사들 때문"이라며 "먹고,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 줄고, 모든 욕심을 십자가 밑에 내려놓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남은 세월, 음악을 통해 헌신하다가 영원한 생명의 나라, 주님이 계신 곳, 그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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