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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만에 산불 완전 진화…산사태 우려, 주택난 심각

지난 8일 시작돼 가주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기억될 '캠프파이어', '울시 파이어'가 100% 진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화재가 남긴 상흔이 적지 않다.

<관계기사 3면>

남가주 벤추라 카운티와 LA카운티의 9만6949에이커를 숯더미로 만든 '울시파이어'의 경우, 1500채의 건물을 완전히 파괴했고 341채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 3명의 사망자를 냈고 3명의 소방관, 3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

반면 같은 날 시작된 북가주 뷰트 카운티의 '캠프파이어'의 경우 발화 17일만인 25일 완전히 진화됐다. 하지만 울시 파이어와 달리 인명피해가 엄청나 사망자가 최소 85명, 실종 249명에 이르렀고 전소된 건물이 1만4000채에 달해 총15만3000에이커가 불에 탔다.

특히 이 지역 인구 2만7000여 명의 파라다이스시는 주택가와 시가지 전체가 산불에 소실됐다.

하지만 진화작전이 완료됐다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전망이다. 우선 소방당국의 완전 진화를 도왔던 강우가 더 이상 우리편이 아니다.

북가주의 캠프 파이어에는 당초 1300명에서 475명으로, 다시 249명으로 집계된 실종자 문제가 있다. 수색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발견하지 못한 시신이 폭우로 떠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산불로 타버린 수목들 때문에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 산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강추위가 다가오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홈리스가 된 주민들의 문제다.

캠프파이어로만 대략 5만 명이 임시 숙소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

특히 완전 진화임에도 이재민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도 마땅한 숙소가 없다는 것이다. → 1면 '산불'에서 계속

새크라멘토에서 레딩 지역의 모텔 공실률은 거의 0%이고 적십자사의 임시 셸터에는 겨우 600명만 수용 중이다. RV나 여행용 트레일러 등 잠시라도 거주할 수 있는 대체 주거시설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타주 친척집에 임시로 대피 중인 가주민도 상당한 숫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정상으로의 회귀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다. 파라다이스 고교가 오는 12월 3일 학교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비록 소속 여러 학교가 피해를 입었지만 파라다이스 통합교육구는 대체 교실에서 수업을 재개하고 산불 피해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게 될 학생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울시파이어의 직접 피해 지역인 말리부의 경우, 역시 12월 3일부터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늦어도 10일까지는 수업을 재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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