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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은 가능성에 도전하는 일"

[비즈 인터뷰] 퍼시픽브리지컨소시엄 알렉스 연 대표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며
중견 철강업체 매각 돕다
직접 인수·운영으로 선회

삶이 어디 목표한 대로만 가던가. 그 여정엔 '우연'이 스치기 마련이고 인생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던가.

"7번 아이언을 들고 겨냥한 150야드 목표점엔 분명 4.25인치(108mm)의 홀컵이 있어요. 그런데, 볼은 러프에 빠지고 벙커에 처박히기기도 합니다. 물론, 아주 운이 좋아 남들 평생 못하는 홀인원을 할 수도 있으니, 그런 우연 또한 내 인생의 '필연'은 아닐는지요."

투자컨설팅기업, 퍼시픽브리지컨소시엄의 알렉스 연(50) 대표는 요즘 우연한 기회에 뽑아든 '아이언(iron)'이 삶을 또 다른 방향으로 끌어가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러프나 벙커에 빠진 탄식이 아니라 홀컵에 빨려들어가 내지르는 환호가 될 것임을 예감한다.

연 사장은 하와이 와이마나로에 파트너들과 공동인수한 올로마나골프장 대표도 겸하고 있다.

"정말, 우연이죠.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가 회사를 팔고 싶다는 사람을 소개했어요. 글로벌투자사 UBS에서 근무했고 창업투자사 운영으로 기업 M&A(인수·합병) 경험이 많으니 한 번 중개해 보라는 것이었지요."

대학선배인 숀 김 부사장이 알려준 회사는 바로 자신이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산업단지에 본사(9만 스퀘어피트)가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에 제2 생산공장(3만3743스퀘어피트)까지 있는 철강제품 생산업체 CCC(Continuous Coating Corp.)였다. 오너가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CCC 매각 중개작업이 연 사장에게는 새로운 직함을 얻는 계기가 됐다.

"알고 보니 탄탄한 회사더라고요. 설립 60년이 넘었고 클린치온(Clinch-on)과 '아메리칸 코너비드(American Cornerbead)'를 주력상품으로 철강코팅재 및 철강코팅 서비스를 하는 업체예요.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최근 8년 연속 흑자에 지난해 매출이 6000만 달러, 순익도 600만 달러로 건실했죠. 전기아연도금 생산능력이 연 5만톤이고 무엇보다 부채가 거의 없었어요."

클린치온이나 코너비드는 건물의 기둥이나 모서리의 마감재다.

연 사장도 처음에는 인수자를 물색했다. CCC가 북가주에 있는 한국 포스코 계열의 USS-posco에서 냉연철강을 구매하는 만큼, 포스코나 동국제강 쪽에서도 관심을 나타냈고, 중국이나 주류 투자업체들도 인수 의향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걸렸고 그러는 사이, 연 사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퍼시픽브리지컨소시엄 파트너들과 논의해 직접 인수·운영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CCC 측도 2년 가깝게 성실하게 매각작업을 도운 연 사장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고, 최근 100여 명 직원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본사와 제2 생산공장 및 부지까지 568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부지가 넓어 내년에 전기아연 도금라인을 추가 설치하면 연산 10만 톤으로 매출 1억 달러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는 연 사장에게서는 어느새 철강회사 오너다움이 묻어났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다니다 1989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연 사장은 캘스테이트 롱비치에서 기계공학, USC 대학원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했다.

"원래가 이과 체질이었다"는 연 사장의 삶은 그러나 계획한 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귀국을 앞둔 1997년 한국은 IMF 사태를 맞아 경제가 엉망이었다. 결국, 미국에 남기로 했고 주유소, 과외, 보험사 파트타임까지 잠시 3개의 직업을 갖기도 했다. 보험사에 있으면서 주식 브로커 자격증을 딴 것이 계기가 돼 글로벌투자회사 UBS에 입사해 2006년까지 근무했다.

UBS에 있으면서 퍼시픽 브리지 인베스트먼트사를 설립했고, 이를 계기로 2007년 한국의 코스닥상장사인 무한창투자를 인수해 2012년 다시 미국으로 올 때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연 사장은 "CCC를 인수하면서 당장 오렌지카운티에만 해도 중간 규모의 괜찮은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류 쪽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을 키우는 것도 지켜볼 수 있었다"며 "한인 기업이나 투자자들도 이런 방면으로 눈을 돌리고자 한다면 기꺼이 경험을 나누고 함께 일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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