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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 다시 커진다

연방하원 장악 민주당 입법 예고
뉴욕주의회, 새 회기 시작부터 추진
NJ 주지사, 사제 총기 금지법 서명

잇단 총기난사 사건으로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난사로 11명이 사망한 데 이어, 불과 열흘 만인 지난 7일 LA 인근 바에서 또 다시 총기난사로 범인 포함 13명이 사망하자 총기 규제 강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

9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8년 만에 연방하원 다수당 지위를 회복한 민주당은 총기 규제를 위한 입법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내년 회기에 두 번째 하원의장직에 도전하게 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인은 캠퍼스와 예배 장소, 거리에서 우리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매일 같은 총기 폭력의 유행을 끝낼 진정한 행동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고강도 규제를 예고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대용량 탄창을 규제하고, 위험 인물에게서 총기를 일시적으로 압수할 수 있게 허용하는 조치 등을 약속했으며, 총기 구매자에 대한 범죄 경력 등 신원 조회 강화, 공격용 무기 금지를 포함한 규제 법안을 하원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고교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파크랜드를 지역구로 둔 테드 도이치(민주) 하원의원도 "우리는 화요일(중간선거일)에 그 일(총기 규제)을 시작했고, 1월에 더욱 가속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 내년 초부터 총기 규제 입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이번에 처음 당선된 민주당 초선 하원의원 중 최소 17명이 더 엄격한 총기 규제 법안에 찬성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2012년 주유소에서 발생한 '묻지마 총격' 사건으로 17살 아들을 잃은 루시 맥배스(조지아)도 포함됐다. 조지아주 제6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맥배스는 50.5%를 득표해 현역인 공화당의 캐런 핸들(49.5%)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아들 사망 후 총기류 안전 및 규제를 옹호하는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의 대변인을 맡아 총기 규제 강화 투사로 나선 그의 목소리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의 유권자들 표심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뉴욕.뉴저지 주정부도 본격적으로 규제 강화에 착수할 방침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8일 캘리포니아주 총기난사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의회 회기에는 더 강력한 규제가 이뤄지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기도와 희생자에 대한 추모만으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고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주지사는 총기 구입 가능 연령을 현재의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상원 민주당 지도부도 공공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사가 결정한 사람의 총기를 압류하거나 총기 구매 시 10일 간의 대기기간을 두는 것 등 올해 초 상정됐으나 상원 공화당의 저지로 무산된 법안들을 내년 회기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드레아 스튜어트-커즌스 주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위험한 인물의 손에 총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둘 것"이라고 밝히며 1월 의회가 소집되면 가장 먼저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저지주에서도 총기 규제가 더 강화되는 추세다.

필 머피(민주) 주지사는 8일 3-D 프린터로 총기를 출력하거나 추적되지 않는 부품을 집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이른바 '고스트 건'을 금지하는 법안(S 2465)에 서명해 즉시 발효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뉴저지주에서는 추적 되지 않는 사제 총기를 제작, 소유하거나 조립 목적으로 부품을 구입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 관계기사 2·3면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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