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무차별 난사'에 총기 고강도 규제
하원 장악한 민주당 입법 예고
펠로시 "총기폭력 유행 저지"
당선 다수 의원들 "규제 찬성"
AP 통신은 9일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잇단 총기 난사의 여파 속에 총기 규제를 위한 의회 차원의 조치를 약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전날 사우전드오크스의 한 술집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시민과 경찰관 등 12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진 직후에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마침 두 번째 하원의장을 노리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지역구도 캘리포니아에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미국인은 캠퍼스와 예배 장소, 거리에서 우리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매일 같은 총기 폭력의 유행을 끝낼 진정한 행동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고강도 규제를 예고했다.
AP에 따르면 펠로시 원내대표는 대용량 탄창을 규제하고, 위험 인물에게서 총기를 일시적으로 압수할 수 있게 허용하는 조치 등을 약속했다.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민주당은 이와 함께 총기 구매자에 대한 범죄 경력 등 신원 조회 강화, 공격용 무기 금지를 포함한 규제 법안을 하원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고교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파크랜드를 지역구로 둔 테드 도이치(민주) 하원의원도 "우리는 화요일(중간선거일)에 그 일(총기 규제)을 시작했고, 1월에 더욱 가속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 내년 초부터 총기 규제 입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민주당 초선 하원의원 중 최소 17명이 더 엄격한 총기 규제 법안에 찬성한다고 AP는 전했다.
여기에는 지난 2012년 총격 사건으로 17살 아들을 잃은 루시 맥배스(조지아), 제니퍼 웩스턴, 애비게일 스팬버거, 일레인 루리아(이상 버지니아) 등이 포함된다.
콜로라도에서는 민주당 제이슨 크로 후보가 미국총기협회(NRA)의 후원을 받은 공화당 현역 하원의원 마이크 코프먼을 꺾기도 했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총기 폭력 문제를 주요 이슈로 올리며 강력한 규제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끊이지 않는 참사에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미국인도 늘고 있다.
AP가 중간선거 직전에 실시한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는 61%가 더 엄격한 총기 법안을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총기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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