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새와 지렁이
지렁이가 방안에 들어와서 죽어있다새들이 마당에서 지렁이를 잡아먹는다
지렁이를 입에 문 채 서 있는 새
어찌 보면 귀엽게 보이기까지 한다
새들의 주검이 흔치는 않지만 마당에 놓여있다
삽으로 집고 땅을 판다
뒷마당의 한쪽 구석에 묻어준다
이 새의 영혼을 위해 명복을 잠시 빌어준다
지렁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애석해하지 않는다
생명의 입장에서 보면
지렁이의 생명도 귀한데
귀한 생명 앞에
왜 차별을 하고 있는지
답은 없다.
중도(中道) / 수필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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