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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별을 쥔 그대

가로수 길을 무심히 지나치는 아침

토토백을 양 어깨에 무겁게 맨 중년의 여자

자꾸 걸음을 멈춘다

새들이 모여 있을 만한 곳에 먹이를 뿌린다

새들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종종걸음으로 날아들기 바쁘다

두 마리의 개를 끌고 건널목을 건너는 허리 굽은 노인

지팡이에 의지한 걸음걸이

개들 기다린다 얼굴을 쳐다본다

주인이 젊거나 늙음을 탓하지 않는 눈빛

신호등을 탓하지 않는

별을 한 손에 쥔 그녀

가을의 심장에서 내뱉는 메마른 소리

하늘에 비친 제 모습을 본적 없는 낙엽들

성실하게 찾아 드는 계절이 겨울을 숨쉰다

시간은 죽어간다

새로운 계단을 준비해 주며

벽에 가려진 눈은 어떤가?

별을 쥔 그대 의 영토는 광활하다


정숙자 / 시인·아스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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