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이해 못하겠다"…다저스 로버츠 감독, 잇단 교체 실수
무실점 호투 뷸러ㆍ힐 바꾼뒤 역전패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제114회 월드시리즈에서 거의 매 경기마다 호투하던 선발투수들을 강판시킨뒤 구원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리고 있는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로버츠는 1점차로 추격하던 1차전 중반에 알렉스 우드를 구원으로 등판시켰지만 초구에 3점포를 내주며 경기를 망쳤다. 2차전에서는 5회2사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던 류현진을 만루상황에서 강판시켰지만 플레이오프 내내 불안하던 라이언 매드슨이 볼넷ㆍ적시타로 주자 3명을 모조리 홈인시키며 2-4 역전패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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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도 워커 뷸러가 7회까지 한점도 주지않고 구속도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1이닝 전문 켄리 잰슨을 8회부터 올려보냈다가 동점포를 맞고 7시간20분간의 연장 18회 혈전끝에 3-2로 신승했다. 첫승 기세를 이어 불과 16시간뒤 홈에서 재개된 4차전에서는 종반까지 4-0으로 리드, 시리즈 2승2패 동률이 확실시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다저스가 54전 전승이란 통계도 이를 뒷받침 했다. 그러나 로버츠는 1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던 베테랑 리치 힐(38)을 빼고 '방화범' 매드슨을 3경기 연속 가장 중요한 순간에 기용하는 만용을 부렸다.
결국 7회초 3점홈런을 허용한 매드슨은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물러났고 8회에 또다시 등판한 잰슨은 동점 솔로포를 내주며 2001년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세이브 기회를 날린 투수가 됐다.
기세가 오른 보스턴은 9회초 라파엘 디버스가 역전적시타를 때리고 이어 등판한 마에다 겐타도 만루위기에서 스티븐 피어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헌납하며 다저스 구원진은 7~9회에 무려 9점을 실점하며 6-9 패배의 원흉이 됐다. 9회에만 5점을 주는 믿기지 않는 난조였다.
한편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월드시리즈 4차전 9회를 보는데 7회까지 상대를 압도한 리치 힐을 물러나게 하고 흠씬 두들겨 맞는 구원투수들을 올리다니 정말 놀랍다. 4점차 리드가 날아갔다"고 꼬집었다. 뉴욕 토박이인 트럼프는 양키스의 열성팬으로 라이벌인 레드삭스를 싫어해 다저스를 응원하고 있다. 반면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감독 취임 첫해의 신참 지도자인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는 기막힌 대타 작전으로 경기를 뒤집어 대조를 보였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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