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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아의 웰빙 가드닝] 한국 단풍나무, 강한 햇빛과 바람 피하도록 심어야

정원 장식하는 관상용으로 인기
근처 너서리서 직접 보고 구입해야

한여름 푸르렀다가 가을이 되면 노랗게 혹은 빨갛게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단풍나무인 에이서 팔메이텀(Acer Palmatum)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지역이 원산지다. 이곳에서는 '일본단풍(Japanese Maple)'이란 일반명을 쓰고 있지만 우리도 꼭 그렇게 사용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학명이라면 바꿀 수 없지만 일반명은 재배자에 따라, 혹은 지역 주민에 따라 원하는 대로 붙여줄 수 있다. 에이서 팔메이텀의 원산지에는 한국도 포함되기 때문에 한국인은 이 단풍을 일본단풍이란 이름보다는 한국 단풍(Korean Maple)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

소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일본 소나무(Japanese Pine)라고 부르는 소나무의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이다. 일본이 세계에 소개하면서 일본 소나무라고 소개했지만 우리는 당연히 한국 소나무라고 불러야 한다. 아시아지역 토착식물에 '아시아'를 붙이면 몰라도 아시아 중에서 일본만 골라 붙이는 것은 공평하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다.

만일 지구상에서 다른 곳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일본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만 있는 것 중에는 한국철쭉(Korean Rhododendron), 한국 오랑캐꽃(Viola Korean), 한국 붓꽃(Iris Koreana) 등 한국이란 단어가 들어간 이름이 있다.

일반적으로 단풍이라고 하면 많은 종류의 나무를 한꺼번에 지칭하는 것이다. 큰 나무와 중간 크기의 나무, 햇빛에서 자라는 나무와 그늘진 곳에서 크는 나무, 작은 나무, 수형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관목 형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잎의 모양도 그냥 타원형인 것에서부터 정교하게 여러 개로 갈라진 잎 등 다양하게 있다. 모든 단풍이 갖고 있는 한가지 공통점은 열매(씨방)가 달린다는 것이다.

한국단풍은 성장 형태나 잎의 크기, 모양, 가을 색 등은 다양하지만 공통으로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햇빛과 바람에 잎이 쉽게 탄다는 것이다. 사실상 남가주에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잘 자라도록 적응되어 있는 한국단풍 종류는 많지 않다. 남가주에서는 6월 하순에 들어가면서 단풍잎의 끝 부분이 타고 가을에도 충분히 아름답게 단풍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을에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을 고르려면 가을에 접어들어 집 가까이에 있는 너서리에 가서 직접 보고 고르는 게 좋다.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단풍을 키우려면 열기와 건조함, 강한 바람으로부터 나무를 잘 보호해 주어야 한다. 큰 나무 밑처럼 걸러진 그늘이면 좋고 흙이 알칼리성이거나 염분이 쌓여있는 경우라면 잎이 더 탄다. 가끔 물을 많이 주어 흙 속에 쌓여있는 염분을 땅 밑으로 씻어내리도록 한다. 흙은 습진 것이 좋지만 물이 잘 빠져야 하고 비료는 천천히 용해되는 것을 주면 꾸준하게 비료가 공급되어 좋다.

가을빛이 아름답게 들려면 공기의 습도가 높고 밤낮의 기온 차이가 심해야 더 좋다. 심는 시기는 봄과 가을이 좋은데 더 안전하고 잎이 물든 것을 보고 사려면 가을이 더 좋다. 한국단풍은 정원을 장식해주는 관상용 나무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좁은 정원의 경우 공간을 고급스럽고 품위있게 장식해준다.


고영아 / 조경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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