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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포스트모던 시대의 교회

중세 교회는 세상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노사의 굴욕'이 보여주듯이, 황제도 교회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중세의 대학은 3대 학문으로 인간의 몸을 다루는 의학, 인간 관계를 다루는 법학, 인간의 영혼을 다루는 신학을 쳐 주었는데, 물론 가장 위대한 학문은 신학이었다.

아퀴나스는 모든 학문이 일종의 시녀로서 학문의 여왕인 신학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예술 또한 교회에 봉사하는 것으로서, 오로지 성스러운 그림만을 그리며, 문맹자들을 위한 신앙교육 수단이 되곤 했다. 그러나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교회의 지배 아래 있던 이러한 영역들은 각각 독립된 영역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정치나 학문, 예술을 위해 교회의 지시나 권고를 들을 필요가 없다.

한국 교회는 이런 근대화의 진행으로 생겨난 사회적 분화 과정(Social differentiation)에 누구보다도 부적응 중이다. "모든 삶의 영역에 하나님의 주권이 드러나야 한다"는 말이 전근대적으로 해석되어 오용되곤 한다.

어떤 전직 대통령은 시민들의 동의없이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했고 소망교회 교인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여 정계로 이끌었다. 최근에 줄어들었지만, 꾸준히 개별 도시를 성시화 하려는 집회가 존재했다. 명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대학에 떨어지게 되면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한다.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이슬람과 동성애를 척결할 수 있다면 오직 믿음으로 가짜 뉴스도 전파할 수 있다.

왜 한국 교회는 사회적 분화과정에 적응하면서 모든 삶의 영역에 하나님의 주권이 드러나게 할 수는 없는가. 하나님께서는 정치나 학문 예술 등 각 영역이 누구의 간섭 없이도 그 영역의 원리, 가령 정치는 '정의와 평화가 입맞춤하게', 학문은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하게', 예술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게'에 걸맞게 영광을 받으신다. 사실 이런 각 영역의 원리에 구체적 실례를 제공하는 성경적 모티브나 교회사의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한국교회가 '교회를 교회 되게'라는 찬송을 부를 때마다, 또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지금 한국교회는 중세가 아닌 모던, 혹자는 포스트 모던 시대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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