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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은 음식이나 웰빙으로 예방할 수 없어"

녹내장의 원인인 안압은
다분히 체질적인 요인 강해

손상된 시신경 재생 불가능
60세가 되면 검사 받도록

"89년부터 지금까지(타주에서 5년) 한인타운에서 안과 전문의로 환자를 보고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눈의 문제가 백내장과 녹내장입니다. 백내장은 사람들의 지식이 많아져 대처를 잘 하고 계신데 녹내장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벧엘 안과병원의 박원규 안과 전문의의 지적이다. 나이들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전형적인 노화로 인한 안과 질병인 녹내장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오픈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백내장과 녹내장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없이 안과에서 가장 많다. 변화라면 당시에 한인들에게 많았던 것이 당을 조절하지 못하여 생기는 눈에 대한 합병증으로 시력이 망가져 오는 케이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당조절이 잘되어 현저히 줄어 든 것은 안과 전문의로서 좋은 변화라 하겠다. 당시만 해도 이민생활 속에서 지금처럼 내과를 잘 방문하지 않아 당조절이 힘들었다고 생각된다."

- 90년대에 비해 한인들에게 많아진 안과 질환이 있다면 어떤 것을 짚을 수 있는가.

"망막노쇄현상의 하나인 황반변성을 들 수 있겠다. 주로 피부가 하얀 백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어서 그 때에는 한인들에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인 중에 황반변성을 많이 볼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국의 식생활과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한인들의 유전자(DNA)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에 후천적인 요인을 의심해 볼 수 밖에 없다."

- 황반변성 환자가 지금 가장 많은가?

"그렇지는 않다. 여전히 백내장과 녹내장 환자가 많다. 그 중에서도 녹내장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이유는 백내장보다 일반적인 지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기 때문이다."

- 녹내장은 왜 생기나.

"우리의 눈을 카메라로, 두뇌를 컴퓨터라 하면 카메라와 컴퓨터를 이어주는 것이 시신경이다. 우리 눈 즉 안구는 축구공처럼 둥근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그 안이 액체로 채워져 있는데 이것은 항상 한쪽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오래된 것은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빠져나가는 채널(하수도로 비교)이 막혀 배설이 안되면서 안구 안에 액체가 팽팽하게 불어나 결과로 안구의 압력 즉 안압이 높아지게 된다. 안압이 높아지면 안구와 연결된 부분의 뇌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에 이상이 생긴다. 녹내장이 많이 진행될 경우 시야의 가장자리 부분이 검게 되면서 점차 가운데로 번져오는 것은 이 부위의 시신경이 손상을 입어 시력 상실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쉽게 정리하자면 안구의 액체가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안구의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이 망가져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 녹내장이다."

- 언제 많이 생기나.

"나이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40대보다는 60대가 많고, 나아가 80대로 가면 더 많아진다.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높다는 의미이다."

- 증세는 어떤 것이 있나.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은 시력으로 금방 눈의 변화를 자각할 수 있지만 녹내장은 상당히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전혀 증세가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눈에 통증이 온다거나 두통이 생긴다거나 둥그렇게 주변 시야가 보이지 않게 될 때에는 상당히 많이 병이 진행된 후이다. 이렇게 심하게 되기 전에는 아무런 증세를 못느낀다. 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혈압과 관계가 있나.

"많은 사람들이 혈압이 높으면 안압도 높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혈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고혈압인 사람이 안압도 높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별개라는 뜻이다."

- 이것도 유전성이 높은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체질과 연관이 있다. 황반변성이 피부색이 하얀 백인들에게 많다면 반대로 녹내장은 피부색이 짙은 흑인들에게 더 일찍 찾아오고 또 시신경이 상하는 상태도 더 심하다. 그래서 유전적, 체질적인 요인에 무게를 두게 된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원인이 안압이기 때문에 이것을 낮춰주는 것이 치료이다. 먼저 약물로 조정해보는데 현재 좋은 약들이 5~7개 정도 나와 있다. 상태를 보아가면서 어떤 경우는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한다. 약복용에 부작용이 많고 효과도 적으면, 레이저를 눈에 쏘아 막힌 부위에 자극을 줌으로써 안구속의 액체가 빠져나가도록 하는 수술 방법이 있다. 그러나 효과가 크지는 않은 상태이다. 이것으로도 안될 때에 두 가지 수술이 5년 전에 시행되었는데 과정이 복잡하고 회복도 힘든, 어렵고 큰 수술이라 의사들과 환자가 꺼려하는 바가 많았다. 그러다가 최근 2~3년 전부터는 새로 개발된 3개 정도의 수술이 나왔는데 부작용은 적지만 효과가 역시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녹내장의 효과적인 치료라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여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라 하겠다. 안압이 많이 올라가 있지 않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약으로 조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완치가 되나.

"시신경도 뇌세포의 하나이기 때문에 일단 손상된 부위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고혈압이나 당처럼 계속 약을 통해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치료방법 밖에 없다."

- 어떻게 조정하나.

"처음 치료할 때는 먹는 약이지만 어느 정도 안압이 잡힌 상태에서 유지하기 위한 약은 눈에 넣는 눈약 형태이다. 좀 귀찮다는 이유 말고는 꾸준히 의사 지시대로 안약을 통해서 안압을 조정해 가면 된다. 혈압약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 예방책은 무엇인가.

"녹내장의 예방책 즉 안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유전적이고 체질적이기 때문에 평소 웰빙생활을 잘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녹내장을 미리 막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의지로서 조정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안압을 내리는 특별한 음식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음식물로 조정이 되지도 않는다."

- 안과 전문의로서 녹내장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일단 60세가 되면 안과에서 녹내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압이 조금 올라가 있는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로 안압 조정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의사 지시를 잘 따라서 치료해가면 주변에 검은 테가 보이는 등의 증세없이, 정상시력을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 만일 60세 때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은 2~3년 후에 다시 안과를 찾아가 검사를 받으면서 의사의 지침을 따른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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