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창간특집 시리즈 '독자를 만나다'] 나라 지키던 여군, 한인 부부들 '행복' 지킴이로

(7) 웨딩코디네이터 서문정씨

가주 방위군 공군 6년간 복무
웨딩코디 병행하다 최근 임신
군출신 웨딩플래너로 입소문
출산 후 다시 군입대할 예정
미국와 18년간 중앙일보 구독
"디지털 진화하는 언론되길"


웨딩코디네이터인 서문정(35·사진)씨는 요즘 만삭에도 결혼식장을 다니느라 바쁘다. '블러시이벤트(Blush Event)' 대표인 서씨의 달력에는 출산 예정일 'D-day' 이 외에 수 십개의 또 다른 'D-day' 들이 표시돼있다. 예비 신랑 신부들의 '결혼식'이다.

업계에서 서씨는 일명 '군인 웨딩코디네이터'로 유명하다.

서씨는 지난 2012년부터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공군으로 얼마 전까지 복무해왔다. 계약 기간이 끝나 출산 후 다시 재계약할 예정이다.



주 방위군은 입대 후 기초 군사 훈련 등을 포함해 약 3~4달간의 훈련기간을 거친 뒤 매달 1~2일 정도 복무한다. 그는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밤에 너무 추워 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 안고 잤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추억이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씨는 임신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웨딩코디네이터 일과 군 복무를 병행해왔다. 덕분에 서씨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현역 군인' 웨딩코디네이터가 맞냐고 묻는다.

그는 "병행하기 힘들어 군복무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쪽 업계에서 이미 그렇게 알려져서 군인 신분을 저버리기엔 이미 늦었다"며 웃었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결혼식에 체력은 필수. 그는 군대에서 단련된 체력의 덕을 톡톡히 본다고 한다. 서씨는 지난 2001년 한국에서 유학와 처음 미국땅을 밟았다. 그 후 대학원 시절 그저 이벤트를 좋아했던 서씨는 처음 한 두 번씩 친구의 결혼식을 도와줬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어엿한 9년차 웨딩코디네이터가 됐다.

그는 군 출신답게 단호한 결단력과 똑 부러지는 일처리로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0년전 서씨는 웨딩 코디네이터라는 직업과는 상반되게 이혼 전문 변호사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한 경험도 전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그는 여러 건의 이혼 서류들을 보면서 결혼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서씨는 "나부터도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잘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됐다"며 "덕분에 결혼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웨딩 코디네이터 일에 더 진심으로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씨는 2년 전 프리랜서 활동을 접고 웨딩코디네이터 회사를 차렸다. 즐겁게 하던 웨딩 코디네이터 활동이 '일'로 느껴지지 않을까 우려한 그는 처음에 회사 차리는 것을 꺼렸지만 서씨의 실력을 알아본 주위 사람들의 권유가 끊이지 않았다.

현재 직원 7명을 두고 여느 때보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서씨는 "세상의 모든 결혼식은 곧 '행복'이다. 기쁜 날을 위해 준비하는 신랑신부들과 발맞춰 가는 것이다 보니 매 순간 감동이다"라며 "신랑 신부 본인이 직접 고른 것들이 결혼식에 채워져 그들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로 기억되는 것을 볼 때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생활 18년 동안 줄곧 중앙일보와 함께였다고 했다. 이민 초기 뚜렷한 정보 수단이 없었던 미국에서 그는 중앙일보를 신뢰했다고 한다.

서씨는 "한인사회에서 신문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은 한인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며 "메이저 신문사인 중앙일보의 기사 내용을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는 진화하는 중앙일보가 되기를 독자로서 조언했다. 서씨는 "대부분 SNS을 통해 우리 회사를 알고 찾아온다. 그만큼 인터넷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웹사이트나 모바일을 강화해 젊은 세대에게도 익숙한 중앙일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인턴기자 jang.suah@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