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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목회를 고민해본다

요즘 주변에서 목회자들의 사임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대부분이 교회와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 목회 본질에 대한 고민 때문에 사임을 하고 더러는 선교지로, 더러는 개척 목회를 하겠다고 한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교회를 성장시키고 또 큰 규모의 교회에 청빙 받아 관리하느라 쇠잔해진 몸과 영혼이 이제 복음의 본질로 회복할 때가 된 것이다.

본질 회복이란 무엇일까.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각 능력을 주셨지만 죄의 영향으로 훼손되고 파괴되어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도종환의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2002)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경기장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 되는 집을 헐게 되었는데 3년 전에 꼬리에 못이 박힌 도마뱀을 다른 도마뱀이 3년 동안 매일 먹을 것을 가져오고 저녁이면 찾아와 함께 잠자며 견디도록 함께 있어주는 내용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때 고통받고 있는 도마뱀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면서 어떤 표정이었을까. 절망하지 말라고, 살아야한다고 말은 하지 못하였지만 눈짓으로 표정으로 말하지 않았을까. 만일 집을 헐었을 때 활동적인 도마뱀이 500마리쯤 있었다면 이렇게 감동이 되었을까. 오히려 징그러워 하지 않았을까.

이것을 보며 목회를 생각해본다. 이렇게 먹이를 물어다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 목회가 아닐까. 내가 비록 그 고통을 감해주거나 없앨 수는 없지만 함께 있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교회는 그렇게 한 영혼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해주는 곳이어야 한다. 본질이 아닌 것으로 교회 내의 갈등이 있고 다툴 때 자리에 연연해 하며 마음과 기력을 허비하지 말자. 그런 갈등과 다툼은 누구도 승리하지 못하고 모두 패배자가 될 것이며 설령 이긴다 하더라도 상처만 남을 뿐이다. 주변에서 그 적은 수로 어떻게 목회하느냐고 불쌍히 여길 수 있다. 그런데 복음의 본질을 붙들고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교회와 목회자의 존재증명은 많은 수나 큰 건물에 있지않고 복음에 있기 때문이다.

kim0409@gmail.com


김병학 목사 /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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