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답방 11월 말~12월…북한 같은 영빈관 없어 호텔 거론
북한 지도자 첫 서울 나들이
보수단체 반발 등 경호 우려
남북 정상이 이날 발표한 평양 선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됐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라고 한 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는 북·미 대화의 진전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외교·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날 11월 말~12월 중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오는 24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이 추가로 비핵화 조치를 진행하는 데 1~2달은 걸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북한이 10월에 대미 협의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11월은 돼야 한다는 추론이다. 단 11월 초엔 미국 중간선거가 있고, 12월 하순엔 김 위원장도 내치로 바쁜 만큼 이를 제외하고서다. 김 위원장은 12월 하순에 내년의 정책 구상을 밝히는 '신년사'를 준비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는다면 일반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는 북한의 백화원과 같은 대형 영빈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워커힐이나 신라호텔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지난 2월 한국에 왔을 때 워커힐 호텔을 이용했다. 이 호텔엔 별채도 있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직후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비해 도청 방지 시설 등을 갖췄다는 소문도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일정처럼 김 위원장이 2박3일간 서울에 체류한다면 회담은 청와대에서 하고, 별도로 시간을 내 서울시를 조망하는 롯데타워나 63빌딩 등을 찾을 수 있다. 서울의 발전상을 참고하려는 차원이다. 그는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갔을 때 마리나베이샌즈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본 적이 있다.
관건은 보수단체 반발 등 위험요소에 따른 경호 문제다. 김 위원장에 대한 '철통 경호'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북한도 가장 민감해 할 부분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한 브리핑에서 "주변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전부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한다"며 "(서울 답방 약속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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