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플로렌스…최소 23명 사망
세력약화에도 '치명적' 홍수 비상
남·북 캐롤라이나주 전역에 폭우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이날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내륙을 지나고 있다. 이틀 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한 이후로 남서쪽 내륙으로 방향을 잡고 서서히 이동 중이다.
폭풍의 위력은 확연히 약해졌다. 한때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던 플로렌스는 해안에 상륙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고,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조정됐다. 최대 풍속은 시속 35마일(56km)로 감소했다. 그렇지만 '느림보 행보'로 물 폭탄을 쏟아 부으면서 치명적인 홍수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플로렌스가 사람이 걷는 것보다도 못할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캐롤라이나 지역엔 향후 며칠간 최고 1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륙 산악지대에 가까워지면서 산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피어 강은 41피트(12.5m)까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했다. 강 수위가 62피트(19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18일에는 강 주변 1마일(1.6km) 지역까지 폭넓게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7000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과장하는 게 아니다. 홍수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며 "만약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목숨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전 피해도 커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77만2000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 17만2000가구 등 약 94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연방정부도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렌스 관련 피해 상황과 대응 태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 노스캐롤라이나 뉴번 등 주요 피해지역의 시장들과도 통화했다. 피해지역 시장은 지역 차원의 대응 상황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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