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재밌고, 보람까지…곳곳서 웃음 꽃"
LA사랑마라톤 이모저모
암투병 아버지와 함께 도전
손주와 신나는 '추억만들기'
자녀 생일기념 온가족 참가
참가자들의 연령층도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했다. 특히 올해는 타인종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 이제는 '사랑나누기 마라톤'이 LA한인타운을 대표하는'화합의 행사'로 자리매김 했음을 반영했다.
○…60세인 최석환(터헝가 거주)씨는 89세인 아버지 최근해(토런스 거주)씨가 탄 휠체어를 밀며 윌셔길을 달렸다.
최씨는 "아버지가 지난 3월 폐암 판정을 받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은 혼자 뛰었는데 오늘은 아버지와 함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휠체어를 밀면서 뛴다는 게 쉽지 않지만 아버지와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주와 함께 참가한 게이브리얼 로하스(60)씨는 멕시코에서 온 참가자. LA에 살고 있는 아들 내외를 보러 왔다가 20개월 된 손주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걸음마에 탄력이 붙은 손자 덕에 덩달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웃음)" 며 "나중에 손자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주은혜교회 최호년(47·라카냐다) 목사는 다섯 명의 가족은 물론 성도들과 함께 이끌고 마라톤에 참여했다. 막내 다윗(9)군은 출발 전부터 신이나 아버지를 재촉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오늘이 마침 첫째 아들(최다성·14) 생일이다. 이렇게 가족들이 다함께 나와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가족들과 일주일에 2~3번 함께 운동하며 마라톤을 준비했는데, 가족들끼리 더욱 돈독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휴가차 LA를 방문한 커플이 나란히 입상해 눈길을 끌었다. 조시 레포드(26)와 그의 약혼녀 케이티 시몬즈(27)씨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대회가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시는 "약혼녀가 달리기를 좋아해 영국 마라톤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경력이 있다"며 "이번에 LA한인타운에서 마라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재밌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영국과 다르게 LA가 너무 더워서 혼났다(웃음). 그래도 약혼녀와 좋은 추억 만들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포드는 남자 5K 부문에서 3위, 시몬즈는 여자 5K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장수아 인턴기자·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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