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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역사를 쓴다] 김동석 변호사, 사고·상해 전문 변호로 한인들 지킨다

[창간 43주년 기획]
상담 웹사이트 '방법' 개설해 무료로 자문
여러 봉사·기부활동 등으로 커뮤니티 지원
50년 역사 법률그룹과 합병해 아시안 전담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없길 바랍니다."

15년 동안 사고.상해를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석 변호사의 바람이다. 이민 1.5세인 김 변호사가 한인과 관련된 각종 사고·상해 케이스를 전담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아주 간단한 법률 정보만 알았어도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김 변호사는 "본인이 피해자든 가해자든 어느 입장에 서더라도 기본적인 법률을 알고 있어야 바르게 상황 대처를 할 수 있다"며 "법률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까이 하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든 웹사이트가 있다. 바로 그가 5년 전 개설한 무료 법률 상담 웹사이트 '방법(bangbub.net)'이다. 김 변호사를 주축으로 친분 있는 한인 변호사 6명이 함께 운영하는 이 사이트에선 형사법·가정법·교통사고·인명사고·이민법·부동산법·파산법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 상담을 한국어로 무료 제공하고 있다. 한인들이 질문을 남겨두면 변호사들이 24시간 내 자문을 해주는 방식이다.

김 변호사는 "말 그대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제시해 길을 열어주는 곳"이라며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한 만큼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법을 몰라서 피해보는 한인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간지러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듯, 이 곳이 답답함을 덜어 주는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한인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인봉사센터(KCS) 이사로 활동한 지 6년이 됐고 음악과 춤으로 봉사하는 뉴욕기독예술선교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또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탈북난민돕기 음악회에도 기금을 내는 등 한인 커뮤니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는 "라디오에서 무료 생활상담 코너를 진행하며 한인 이민사회의 애환과 어려움을 항상 느낀다"며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과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방법'의 변호사들과 함께 불우이웃 돕기에도 나섰다. 저마다의 눈물겨운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에게 희망을, 사랑의 손길을 나누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 5월 자폐를 가진 막내를 포함 자녀 3명을 둔 말기암 환자를 위해 펀드레이징을 시작했으나 기금 모금 시작 2주 만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착잡했다"며 "해마다 5월 가정의 달만이라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우리 이웃들을 돌아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불우한' 이웃이라는 한정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내 가까운 이웃, 내 가족으로 바라보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니 저절로 마음이 동하고 움직이더라"며 "사고·상해 전문 변호사로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채워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 변호사가 온정을 베푸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또한 어려웠던 한인 이민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6학년 때인 1982년 부모님, 형 둘과 함께 퀸즈 잭슨하이츠로 이민을 와 어느덧 36년을 살아온 그도 이민자의 삶을 잘 알고 있다. 부모는 식당을 운영하며 자식 3명을 키운 이민 1세대이고, 김 변호사와 형제들은 이민 1.5세대로 성장했다.

그는 "나의 뿌리는 한국이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며 "이민 온 지 3년 만에 한국어를 잊어가는 나 때문에 부모님은 집안에선 오롯이 한국어만 사용하도록 규칙을 만드셨고, 다니던 미국교회에서 한인교회로 옮기며 한인사회와의 접점을 넓혀가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가 이민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꼽는 것은 '멘토'와의 만남이다. 사춘기 고등학교 시절 잘못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황한 탓에 고등학교를 5년이나 다녔다는 그를 법조계에서 일하던 아버지 친구 '조셉 라이컨'이란 분이 다독여주고 이끌어 주면서 인생의 큰 변환점을 맞았다고. 김 변호사는 "'지금의 결정이 미래를 결정한다'며 당시의 나를 잡아주고 바른 선택을 하도록 독려해준 멘토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현재 변호사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나도, 미래의 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선 내 자녀들에게라도 좋은 멘토가 되고자 늘 대화하고 함께 운동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변호사는 50년 역사의 초대형 법률 그룹과 합병해 탄생시킨 '샌더스&김동석 법률 그룹'을 통해 사고.상해와 관련 한인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실력 있는 초대형 법률 그룹과의 합병으로 한층 더 전문화되고 향상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한인을 비롯 아시안들의 각종 케이스를 전담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브루클린의 한 마켓에서 불법 설치·운영된 승강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고 심모씨 유가족 소송 건도 맡고 있다. 그는 "이 사고는 업주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비극"이라며 "향후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인 업주들이 불법.무허가 설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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