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여배우 제니 강, 흑인영화제 여우주연상
단편 '블랙코리아'서 열연
미군 아내 역…연기 호평
블랙코리아는 미군 출신 흑인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듯 이혼하는 김영희가 13살 딸 패티와 5살 동생을 친할머니 집에 데려다 준 뒤 사라져버리는 장면을 중심으로 패티가 겪는 정체성 혼란과 버림받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론즈렌즈 영화제는 강씨의 연기를 두고 "흑인과의 국제결혼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자신의 자녀를 버리다시피 떠나는 어머니의 갈등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블랙코리아의 감독을 맡은 크리스틴 스완슨 감독은 강씨를 섭외한 이유로 "캐스팅 중 제니가 한국인 액센트로 대사를 연기했을 때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직감했다. 제니가 한국어, 영어에 모두 능통하기 때문에 진짜 한국인 어머니처럼 대사를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줄거리는 작가이자 이번 영화 제작을 맡은 패티 김 길(Patti Kim Gill)의 자전적 이야기다. 길 작가는 뉴스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제목을 두고 "내 안에는 한국문화와 흑인문화가 공존한다. 두 문화의 조합인 나를 상징하기 위해 블랙코리아에 K가 하나뿐인 것"이라고 말했다.
브론즈렌즈 영화제는 유색인종 영화인들의 메카로서 애틀랜타를 재조명한다는 목표로 2009년 창설됐다.
김아영·조현범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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