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고객에 '시민권자 확인' 파문
답변 안하면 '계좌동결'
미국 출생도 피해 입어
워싱턴포스트(WP)와 마이애미 해럴드 등의 보도에 따르면 BoA가 발송한 편지에는 시민권자 및 이중국적자 여부를 묻는 질문과 사회보장번호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7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란 출신 유학생 사에드 모스펙씨는 최근 본인의 BoA 계좌가 동결된 사실을 알았다. 은행계좌에 잔고가 있음에도 돈을 인출할 수 없어 사우스마이애미 지역의 BoA지점을 방문 확인한 결과, 체류신분 확인 편지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은행 측에 동결 해제 요구를 했지만 체류신분 확인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답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심지어 시민권자들도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에서 태어난 조쉬 콜린스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oA로부터 편지를 받았지만 스팸이라고 생각해 무시했다"며 "수주 후에 은행계좌가 동결된 사실을 알고 은행 측에 연락했지만 체류신분 확인 서류를 제출하라는 답만 들었다"고 밝혔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은행 감독국에 확인해 보니 은행계좌 오픈에 시민권자임을 입증해야 하는 규정은 없다"며 BoA의 이런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BoA의 대변인은 마이애미 해럴드지에 "특정 케이스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그러나 계좌와 관련된 은행 정책에는 변화가 없으며, 현재 계좌가 동결된 고객들과는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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