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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의 날'…캘리포니아 첫 외국인 기념일

상·하원 모두 '만장일치' 채택
의회 "도산은 간디 같은 존재"

캘리포니아주가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일을 공식 채택했다. 가주 의회는 올해부터 매년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로 제정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기원한다.

29일 가주 하원 최석호·섀런 쿼크 실바 의원실은 전날 상원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결의안(ACR269)을 찬성 39(1명 불출석),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하원 역시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가주에서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일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9일은 도산 선생의 탄생일이다.

의회는 결의안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1878년 태어난 그는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산 선생이 10대부터 서울의 미션스쿨에 다니며 조국의 현대적 교육을 꿈꾸고, 19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와 초창기 한인 이민들의 미주 정착을 이끈 사실을 소개했다.

결의안은 "도산의 리더십은 미국 사회, 특히 가주에서 한인커뮤니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도산 선생은 1902년 10월 7일 시애틀, 14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뒤 1926년 3월까지 총 3차례 미국을 왕래하며 초기 한인사회 결속과 조국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미국에 거주한 12년 동안 미 전역을 누비며 한인사회 결속에 나섰다. 그는 리버사이드 최초 한인촌 파차파 캠프 건설, 항일독립운동단체 겸 한인사회 공동체인 대한인국민회 조직(1909년), 상해임시정부 재정지원 활동 등 한인사회 단합과 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현재 리버사이드 도심에는 도산 동상이 세워져 있다. LA 한인타운 내 도산 안창호 우체국, LA 다운타운 10번과 110번 프리웨이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도 유명하다.

도산 안창호의 날 결의안은 최석호·섀런 쿼크 실바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최 의원은 "미국에서 한국 독립운동가이자 한인동포 권익을 위해 활동한 한국인을 기념하는 날을 제정한 일은 큰 의미"라며 "11월 9일 도산 안창호의 날 우리 후세대에게 무엇을 교육할지 한인사회가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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