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트 코트 온도 치솟아
선수 3명 열사병으로 기권
29일 화씨 107도까지 상승
ESPN은 29일 본선 대회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벌써 3명이나 열사병이나 탈수 증세 때문에 코트를 떠났다고 전했다. 1회전에서 정현(23위·한국체대)과 상대해 기권패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104위.리투아니아)도 그 중 한 명이다. 베란키스는 정현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앞서가던 2세트를 잡지 못한 뒤 경기 흐름을 내줬다. 3세트 막판 몸에 불편감을 호소하며 잠시 휴식했던 베란키스는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 0-2에서 결국 기권했다.
ESPN은 베란키스와 레오나르도 마이어(43위·아르헨티나)가 열사병 때문에 기권했으며, 스테파노 트라발리아(141위·이탈리아) 역시 더위로 인한 근육 경련으로 경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어지럼증 때문에 기권한 마이어는 "(남자단식 경기를) 5세트까지 하는 걸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는 "누군가가 죽어야 단축할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회 이틀째인 29일 경기가 열린 코트의 온도는 지열을 머금어 화씨 107도까지 올라갔다.
메이저대회에서 남자는 최대 5세트, 여자는 3세트 경기를 펼친다.
이 때문에 US오픈 조직위원회는 남자단식의 경우 3세트가 끝난 뒤 10분 동안 휴식 시간을 주고 있다.
US오픈에 2년 만에 출전한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도 더위 때문에 고생했다면서 "3세트를 마치고 (상대 선수인) 마르톤 푸초비치와 라커룸에서 나란히 얼음 욕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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