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프면 무조건 수술? 운동·약물치료와 효과 비슷
퇴행성 관절염 치료
무릎 관절은 관절 연골(물렁뼈)과 그 주위의 뼈,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연골 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약화해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한다. 연골의 탄력성이 줄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결국 연골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뼈가 딱딱해지면서 관절이 서서히 변형된다.
찢어진 연골, 뼛조각 끼었을 땐 수술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나면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을 완전히 굽혔다 펴는 것이 잘 되지 않고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다. 무릎 연골은 쓰면 쓸수록 닳는 소모성 조직이라 한번 손상되면 자연히 회복되기 힘들다.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유지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각광을 받는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무릎에 1㎝ 정도 크기의 구멍을 내 작은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 안으로 삽입한다. 그런 다음 카메라에서 전송된 관절 내부의 영상을 모니터로 보며 수술한다.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상처의 크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서 관절 내시경 수술의 효과는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찢어진 연골이나 깨진 뼛조각이 무릎 관절 사이에 끼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 경우에만 내시경 수술을 한다.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관절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연골·뼛조각을 제거할 수 없어서다.
지난해 영국의학회지(BMJ)에는 캐나다·호주·스위스·네덜란드·미국·영국 등 9개국 전문가 22명이 무릎 관절 내시경 수술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들은 임상시험 13건과 관찰 연구 12건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서 나타난 장기적인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는 운동, 체중 감량,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관절염 환자의 장기간(1~2년) 통증 개선 점수는 21.9점(100점 만점), 기능 개선 점수는 13.3점(100점 만점)이었고 보존적 치료를 한 환자는 통증 18.8점, 기능 10.1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2~6주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했으며 적어도 1~2주는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으면 단기적(3개월)으로 통증과 기능이 미미하게 개선됐으나 그 효과가 1년까지 유지되지 않았다"며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 내시경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권고했다.
오래 앉아 있지 말고 걷기·수영 하길
퇴행성 관절염은 평소에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고 기능을 유지하도록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기본이다. 잘못된 자세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다.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한다. 계단 오르기나 급경사 구간이 포함된 산행도 자제하는 게 좋다. 무릎의 기능을 유지하고 관절의 변형 속도를 늦추는 데에는 운동이 최선이다. 평소에 빠른 걸음으로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는다. 걸을 때는 허리를 펴고 배에 힘을 주며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드는 자세가 좋다. 무릎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적으면서 근육을 단련하는 데는 수영·아쿠아로빅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가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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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퇴행성 무릎 관절염 증상
● 오래 걸으면 무릎이 붓는다
● 계단이나 평지를 걸을 때 무릎이 아프다
●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것이 잘 안 된다
● 무릎 모양이 변형되고 다리가 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관절 내시경 수술
● 수술법 관절 부위 피부를 절개해 내시경 삽입 후 영상을 보며 치료
● 수술 대상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권장되지 않음 (단 찢어진 연골과 뼛조각이 무릎 관절에 낀 경우 시행)
● 효과 1년 미만의 단기 효과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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