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청신호…가주하원서 13일 결의안 채택
상원 통과시 외국인 첫 기념일
가주 의회가 도산 선생의 날을 제정하면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의 업적을 기리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7일 가주 하원 최석호 의원(68지구)과 섀런 쿼크 실바 의원(65지구)실에 따르면 하원은 13일 새크라멘토 주 청사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결의안(ACR269)을 표결한다. 아울러 8·15 광복절 결의문도 다룬다.
도산 안창호의 날은 최 의원과 실바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6일 하원에 상정했다.
최석호 의원 측은 "대한민국의 애국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날 결의안을 통해 한인사회의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고자 한다"고 결의안 취지를 밝혔다.
해당 결의안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활약상을 담았다. 안창호 선생은 1902년 10월 7일 시애틀, 14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뒤 1926년 3월까지 총 3차례 미국을 왕래하며 초기 한인사회 결속과 조국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미국에 거주한 12년 동안 도산 선생은 미 전역을 누비며 한인사회 결속에 나섰다. 그는 리버사이트 최초 한인촌 파차파 캠프 건설, 항일독립운동단체 겸 한인사회 공동체인 대한인국민회 조직, 상해임시정부 재정지원 활동 등 한인사회 단합과 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특히 가주는 안창호 선생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이를 반영하듯 리버사이드 도심에는 도산 동상이 세워져 있다. LA한인타운 내 도산 안창호 우체국, LA다운타운 10번과 110번 프리웨이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도 유명하다.
가주 하원이 도산 안창호의 날을 결의하면, 뒤이어 상원도 결의안 표결에 나선다. 결의안은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생이 태어난 11월 9일을 명시했다.
다만 가주 상·하원이 외국 국적인 특정 인물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할지는 미지수다. 하원이 결의안을 채택해도 상원 표결을 거쳐야 한다.
도산 안창호의 날 상·하원 결의안 채택을 위해서는 도산의 미주 활약상을 더 자세히 알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장태환 UC리버사이드 교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은 한인이민 초기 언행일치 리더십을 보이며 한인 권익과 한인사회 발전에 헌신한 분"이라며 "도산 선생은 한인이민 초기 노동자와 동고동락을 하며 최초 한인촌을 세웠다. 민주주의 정신으로 한인이 참여하는 대한인국민회를 조직했고, 조국독립운동에 앞장선 사실을 주류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문화재청은 7일(한국시간) 도산 안창호 일기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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