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콜레스테롤, 체지방 걱정…보이차 추출물이 덜어드려요
보이차 주성분 갈산 덕분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
항상화 성분 카테킨 풍부
보이차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이 건강 비법으로 꼽는 발효 흑차다.
보이차의 주성분 중 하나인 '갈산' 덕분이다. 갈산은 칼로리를 쉽게 소모시켜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췌장에서 체지방을 합성시키는 리파아제라는 효소가 나오는데 갈산이 이 효소의 활동을 막는다.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해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런 보이차의 효과는 연구로도 증명됐다. 일본 후쿠오카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영양학저널'(2011)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보이차 추출물은 내장 지방을 줄여 다이어트를 돕는다.
연구에서는 비만 성인 3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8명에게 12주간 매일 보이차 추출물 1g을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18명)은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매일 1800kcal의 음식을 먹었다. 그 결과 보이차를 마신 그룹은 내장 지방이 평균 8.7% 감소했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 지방이 4.3% 증가했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염증 유발
보이차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을 돕는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 지방으로 불린다. 몸에 필요한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도 있지만 유해한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도 있어 문제가 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면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피가 떡지는 현상을 유발한다. 그러면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심하면 혈관이 막혀 각종 성인병이나 중증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보이차의 갈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시키는 효소(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는다.
또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몸이 체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떨어진다. 보이차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원리다.
추출물 1g, 보이차 40잔 마신 효과
보이차에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카테킨 성분도 풍부하다. 항산화는 몸속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몸을 산화시켜 세포를 늙게 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작용을 막는 것을 말한다. 카테킨이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암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보이차는 오래 묵을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고 약효가 커진다. 한방에서는 차를 차가운 식품으로 분류하는데 보이차는 발효·저장 과정을 통해 따뜻한 성질로 바뀌게 된다. 평소 몸이 찬 사람에게 보이차를 추천한다.
보이차의 효과를 얻으려면 매일 일정량을 마셔야 한다. 보이차 성분이 농축된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인 보이차 추출물의 효과와 관련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기능성을 인정했다.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인 보이차 약 40잔에 해당하는 갈산의 양이다. 일반적인 차 형태의 보이차 1잔(0.6g)에는 0.87㎎의 갈산이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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