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석방
최장 구속 기한 넘겨
562일 만에 6일 출소
김 전 실장은 이날 새벽 0시 30분쯤 수감 중이던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왔다. 지난해 1월 21일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된 지 562일 만이다.
김 전 실장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교정당국 직원 2명과 함께 구치소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김 전 실장이 출입문을 나서자 석방에 반대하는 시위자들과 취재진이 함께 몰려 혼란이 빚어졌다. 김 전 실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타고 현장을 떠났다.
김 전 실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아직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이날로 최장 구속 기한인 1년 6개월을 모두 채웠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7일 김 전 실장의 구속기간 만료에 따라 직권으로 구속취소 결정을 한 바 있다. 대법원은 '블랙리스트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면서 사건 심리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구속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왕(王)실장' '기춘대원군' 등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떨친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1월 21일 새벽 구속 수감됐다. 김 전 실장은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상고심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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