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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 '지프(Jeep)'…여전히 'SUV 원조' 자리

군용 4륜구동 '찝차'로 출발
레저, 축산, 농업용으로 개발
회사 바뀌어도 '상징성' 여전

'자동차 슬럼프'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국내 자동차 판매가 아슬아슬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피아트크라이슬러는 그룹 전체 판매는 저조했지만 지프 브랜드의 판매는 15%나 신장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SUV를 선호하는 차 쇼핑객들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때 모든 4륜구동 차량은 '찝차'로 불렀던 시절이 있었다. 찝차는 세계 2차대전 시절부터 1980년대까지 미군이 군용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던 '지프(Jeep)'를 칭하는 용어다.

1940년 미군은 군사작전을 위한 정찰용 차량을 공개 입찰하면서 ▶4륜구동 ▶4각형 차체 ▶접이식 앞유리 ▶적재 용량 600파운드(272kg)로 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윌리스-오버랜드(Willys-Overland), 밴텀(Bantom), 포드(Ford) 등 3개사가 경합한 끝에 윌리스-오버랜드가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1941년 최초의 지프 모델(윌리스MA.Willys MA)이 탄생한 것이다. 윌리스MA는 이후 윌리스MB로 이름을 바꿔 양산을 시작했고 군대에서는 이 차량을 지프(Jeep)라고 불렀다.



이름의 배경을 두고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당시 군인들은 전쟁이 끝난 이후 지프 강력한 성능을 활용해 밭을 가는데 차량을 활용하는 등 다용도로 사용했는데 '다목적차(General Purpose)'의 머리글자인 'GP'를 '지프'로 발음했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인기 만화 뽀빠이에 등장하는 요술 강아지의 이름 '유진 더 지프(Eugene the Jeep)'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다.

민첩한 기동력을 자랑하던 지프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인.젊은이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전쟁 이후 지프는 승용.레저용.농업용.축산업용 등 다양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윌리스-오버랜드도 이런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군용보다 맵시 있게 외관을 다듬은 민수용 지프(CJ-2A)를 1945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CJ(Civilian Jeep) 시리즈의 시작인 셈이다.

지프의 '산모' 윌리스-오버랜드는 1953년 카이저 코퍼레이션(Kaiser Corporation)에 인수된다. 카이저 코퍼레이션은 윌리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자사의 사명을 카이저 지프 코퍼레이션(Kaiser Corporation)으로 변경했다. 지프가 독립 브랜드로 자리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 회사는 1970년 다시 아메리칸모터컴퍼니(AMC.American Motor Company)로 통합되었고, 1987년에는 지프 브랜드가 크라이슬러그룹에 합병됐다.

자주 회사가 명운을 달리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지프 브랜드는 끝까지 살아남았으며 오히려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거듭하며 기술.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됐다. 첫차가 등장한 지 76년이 지난 지금 지프가 SUV의 원조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1984년 양산을 시작한 2세대 '지프 체로키'는 역동적인 성능.디자인을 극대화했다. 세계적으로 패밀리 SUV 붐을 유발했으며 2세대 체로키는 세계 최초의 현대적인 SUV로 평가받고 있다.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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