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서 유해 감식 정양승 교수
"전사자들 대부분 20세 안팎
가족 품으로 가야 빚 갚는 것"
그는 "유해 감식을 하는 동안 미군들에게 빚을 갚는 기분이 들었다"며 "DPAA는 굉장히 체계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미군은 약 8만2000명에 달한다. 이들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을 하는 곳이 바로 DPAA다. 6.25 전쟁 참전 미군 중 실종자는 7769명이다. DPAA는 우리나라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DPAA 중앙감식소에서 근무했다. 중앙감식소는 DPAA에 온 유해의 신원을 밝히는 작업을 한다. 중앙감식소 산하엔 여러 팀이 있는데 그가 일한 팀은 북한이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돌려준 미군 유해를 전담해 감식하는 K208팀과 진주만 폭격 때 가라앉은 오클라호마호에서 발견된 유해를 감식하는 오클라호마팀이다. 지난해 K208팀과 1996~2005년 DPAA가 직접 북한에서 발굴해온 유해를 감식하는 JRO팀이 합쳐져 현재는 코리아프로젝트팀이 됐다. 6.25 전쟁과 관련된 모든 유해감식을 전담한다.
그는 한인으로서 K208팀에 몸을 담았던 것에 대해 "전사자들은 대부분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다. 먼 한국 땅에 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었다. 또 한국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라,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내가 이 분들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에 돌려주는 게 그 분들에게 빚을 갚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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