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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의 무한변신, 누가 그 매력을 거부하랴

1인 가구·혼밥족 시대의 동반자
영양 챙기고, 살도 안 찌고 인기
SNS에선 지금 달걀 요리 전성시대

삶고, 부치고, 끓이고, 심지어 날로도 먹는다. 냉장고 속 필수품 달걀 얘기다. 너무나 익숙한 식재료라 달걀 또는 달걀 요리라고 하면 식상하게 느껴졌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다르다. 달걀의 인기가 요즘 뜨는 새로운 식재료 아보카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SNS엔 반숙란으로 만든 '마약 달걀'을 비롯해 샐러드부터 밥반찬 게시글이 쏟아진다.

마약달걀·수란으로 여름철 입맛 돋워

여름 입맛을 잃은 가족을 위한 식재료로도 달걀은 유용하다. 최근 온라인을 강타한 '마약 달걀'처럼 말이다. 반을 가르면 노른자가 흘러나오는 데다 간장의 짭조름한 맛까지 배있어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자꾸 먹고 싶어진다고 해서 마약 달걀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엔 '마약계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 수가 6600개가 넘는다. 동량의 간장.설탕.물에 다진 마늘과 파를 넣은 후 반숙으로 삶은 달걀을 넣어 반나절 숙성시키면 돼 조리법도 간단하다. '달걀은 항상 옳아'의 저자이자 요리연구가 김영빈 수라재 대표는 "마약 달걀용 달걀을 삶을 땐 실온에 있는 달걀을 사용해야 삶을 때 껍질이 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약 달걀은 촉촉한 식감의 노른자 맛을 즐기기 위한 것인데 오래 보관하면 노른자가 딱딱해진다. 따라서 3~4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브런치나 샐러드 같은 기본적인 서양 음식도 달걀 하나로 맛이나 플레이팅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바로 수란이다. 물이 끓으면 젓가락을 넣어 원을 그리듯 회오리를 만든다. 이때 깬 달걀을 넣으면 달걀이 회오리 속에 안착하면서 알 끈이 돌아 달걀을 감싸 완성된다. 김 대표는 "수란은 신선한 달걀이라면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쉽다"며 "수란은 브런치에 곁들여도 좋고 잼처럼 빵을 찍어 먹어도 맛있다"고 조언했다.

더 편리하고, 더 예쁘게 즐기는 달걀

덩달아 달걀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리 과정을 도와주는 소형 가전도 인기다. 대표적인 제품이 달걀 찜기다. 팔팔 끓는 물에 달걀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삶은 달걀이 될 것 같지만 해 본 사람은 안다. 반숙이나 완숙 상태를 조절하기 은근히 까다롭다. 이를 도와주는 게 달걀 찜기다. 반숙 또는 완숙 등 원하는 정도를 정한 후 기계 안에 달걀과 물을 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쿠진아트.크룹스.보만.BSW.위즈웰.키친플라워 등 다양한 국내외 업체에서 '에그쿠커' 또는 '달걀찜기'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플레이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달걀을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모양틀도 인기다. 달걀 프라이를 할 때 팬에 올려 사용하는 하트.별 등의 틀이나 삶은 달걀을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주는 캐릭터틀 등이 있다. 최근엔 노른자를 별.하트 등의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모양틀도 판매 중이다. 바보사랑에서 판매하는 이 제품은 이중으로 된 모양틀에 흰자를 먼저 넣고 끓는 물에 넣어 익힌 후 가운데 모양틀을 빼내면 빈 공간이 생기는데 여기에 다시 노른자를 넣어 한 번 더 끓이면 된다.

한국 편의점 인기제품은 달걀

편의점엔 구운.훈제.반숙란 등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가공란'도 종류별로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에선 아침 메뉴로 반숙란을 판매하는데 오전 매출을 이끌 만큼 인기다.

최근 편의점의 인기 제품은 달걀, 그 중에서도 가공란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공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한 데다, 단백질이 풍부한 완전식품 달걀의 영양을 그대로 담고 있어 1인 가구나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가공란 매출이 더욱 증가한다.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 식단을 SNS에 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때도 식감이 부드럽고 간이 돼 있는 반숙란은 빠지지 않고 올라온다. 가공란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제품은 훈제란이다. 하지만 몇 년 사이 반숙란이 훈제란의 뒤를 쫓고 있다. 2013년 한일합작회사 마루카네코리아가 일본 기술을 들여와 출시한 '감동란'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1% 동물복지 순백색 유정란으로 폴바셋의 인기 메뉴로 자리한 매일유업 '상하농원 신선한 반숙란', 반숙란을 다시 훈연해 흰자의 쫄깃한 식감까지 살린 행복담기 '반숙의훈제왕' 등 종류도 다양하다. 행복담기의 전하영 팀장은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SNS를 분석한 결과 최근 간편하게 편의점에서 가공란을 먹는 훈제.반숙란 등 가공란을 먹는 사람이 늘었다"며 "특히 반숙란을 먹는 사람은 반숙란을 유행하는 음식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공란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양식 셰프들이 샐러드나 브런치 요리에 사용하던 수란은 요즘 CU.GS25 등 편의점 진열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아예 컵라면 전용 제품도 있다. 풀무원이 4월 출시한 '컵라면에 잘 익는 반숙달걀'이다. 센 불에 가열할 수 없는 컵라면 조리의 특성을 반영해 노른자는 촉촉한 반숙 형태로 익히고 흰자는 적당히 익은 수란의 물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날계란을 넣었을 때처럼 비린내가 나거나 노른자가 터지면서 라면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5월 기준 출고량이 4월 대비 42% 이상 늘면서 빠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송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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