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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우주망원경 케플러, 연료부족으로 "동면"

관측자료 전송 뒤 사실상 은퇴
행성 5천373개 발견

지난 2009년 발사된 이래 수천 개의 외계 행성을 발견하며 우주의 눈 역할을 해온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

NASA는 지구에서 약 1억5천만 ㎞ 떨어진 곳에 있는 케플러로부터 연료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신호를 수신함에 따라 연료 소모가 없는 "동면과 같은 상태"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케플러가 지난 5월부터 18차 관측 활동으로 얻은 '게 자리(Cancer Constellation)'에 관한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NASA는 케플러의 남은 연료에 대한 최우선 임무를 관측 자료 전송에 두고 있다. 게 자리 관측은 지난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당시 발견한 외계행성 후보들이 진짜 행성인지를 확인하고 새로운 행성 후보를 발견할 기회를 천문학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케플러는 내달 2일 동면에서 깨어나 대형 안테나를 지구로 향하고 심우주통신망(Deep Space Network)을 이용해 관측 자료를 전송한다. 관측 자료 전송을 마치면 내달 6일부터 연료가 모두 소진할 때까지 19차 관측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케플러에는 연료 측정장치가 없어 연료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케플러는 지난 2013년 선체의 자세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고장 나 4개의 반작용 조절용 바퀴(reaction wheel) 중 작동하지 않는 부분을 태양광을 이용한 압력으로 대체했지만 완전하지는 않았다.

NASA는 이때부터 케플러의 관측 활동을 'K2'로 명명했으며, 남은 연료로 기껏해야 10차에 걸친 관측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까지 관측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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