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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지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

월드컵이 진행 중이다.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도 16강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던 독일을 이김으로 지난 경기에 대해 실망하던 국민이 위로를 받았다.

이왕에 하는 시합이라면 이겨야 한다. 그것도 큰 점수 차로 이기면 더 좋다. 더구나 상대방이 얄밉거나 경쟁 상대라면 말이다. 우리는 모든 일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려고 한다. 지면 견디지를 못한다.

만일 지면 개인의 명예만 떨어지는 것만이 아니다. 팀이 그리고 때로는 나라까지 창피하고 불명예스럽다고 여긴다.

어느 사람은 게임에 지고 죽임을 당한 사람이 있고 또 스스로 귀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다. 또 늘 이기던 사람이 한 번 지고 절망하고 낙심하여 인생을 망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한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어찌 스포츠뿐이겠는가.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우리는 이기는 법만 배웠지 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아니 가르치지도 않았다. 교회에서조차 지는 것은 인생의 패배자로 여겨졌고 승리하고 성공하는 것만 마치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가르쳐 왔다.

교회는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어떻게 이기는가와 어떻게 지는가이다. 그리고 누구를 이기는가와 누구에게 지는가이다. 그리스도는 그것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패배자로 그리고 가장 치욕스러운 모습으로 죽으셨다. 사람들이 패배의 길이라고 해도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셨다. 그래야 우리가 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실력이 없어서도, 힘이 없어서도 아니다. 자신은 죽고 다른 사람을 살리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서이다.

교회는 이렇게 사는 것이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믿음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다. 교회는 이기기 위해 주먹을 쥐는 것이 아니라 지기 위하여 손을 펴야 한다. 교회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겨서 기쁜 것이 아니라 지고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는 성도가 돼야 한다. 죽어야 다시 사는 것을 경험하는 곳이 교회이어야 한다.

교회의 위기는 기독교인이 줄어서가 아니라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것은 더 가지려하고 더 누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건물을 장식하고 프로그램을 계발하며 자녀를 위한 시설과 교육을 강화한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오히려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교회는 좋은 대리석의 성전이 아니라 척박한 광야의 영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나누어 빈 통장에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kim0409@gmail.com


김병학 목사/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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