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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자유의 여신상 올라 반이민 규탄

"밀입국자 자녀들 풀어줘라"
민권운동 단체 소속 여 회원
경찰과 4시간 대치 후 체포
관광객 4500여 명 퇴장 조치

독립기념일이었던 4일 민권운동 단체 '라이즈 앤 리지스트'의 한 여성 회원이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5일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은 전날 오후 리버티아일랜드에서 테레제 오코우무(44.스태튼아일랜드)를 공공시설 무단침입과 공무수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코우무는 이날 오후 2시쯤 리버티아일랜드 관망대에서 '라이즈 앤 리지스트' 회원 10여 명과 함께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홀로 자유의 여신상 하단부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벌였다.

오코우무는 "모든 밀입국자 자녀들이 풀려나 부모와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여기서 내려가지 않겠다"고 외치며 자유의 여신상 하단부에 4시간 가량 머물렀다.

지상에서 100피트 가량 높이에 오른 오코우무는 자유의 여신상 하단부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하다가 긴급 출동한 뉴욕시경 긴급서비스 유닛 소속 경찰과 4시간 가량 대치한 끝에 결국 체포됐다.

이날 기습 시위로 독립기념일 자유의 여신상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모두 퇴장 조치됐다. 국립공원국(NPS)의 제리 윌리스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30쯤 현재 약 4500여 명의 관광객이 리버티아일랜드에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모두 퇴장시켰다"고 밝혔다.

오코우무의 시위에 앞서 '라이즈 앤 리지스트' 소속 7명도 '이민세관단속국 폐지'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이 단체는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조직된 민권운동 단체로, "ICE 는 우리(미국민)의 자유와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이 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제이 W 워커는 "패트리시아(오코우무의 미들네임)는 지난 수 개월 동안 우리 단체의 활동에 참여해 왔다"며 "하지만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가 시위를 벌인 것은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 그룹 가운데 그녀의 기습 시위를 알고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이어 "패트리시아의 행동을 절대 비난하지 않겠다"며 "그녀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코우무에게는 각각 1건의 무단침입, 공무집행 방해, 명령불복종 혐의가 적용됐으며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건당 최대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최수진 기자 choi.sooj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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