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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미주노선 승객도 불편

샌드위치·빵 등으로 대체
LAX 출발편도 지연 사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미주노선 이용객에도 큰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공급이 부족한 기내식을 미주와 같은 장거리 노선에 먼저 배당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미주노선에도 정상적인 기내식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LA에 도착한 한 승객에 따르면 기내식은 요리된 음식이 빠진 빵이나 샌드위치 등 일부 포장된 간식류만 일회용 나무 젓가락과 함께 제공됐다.

이같은 기내식 공급 차질은 미주편 출발 시간에도 영향을 미쳐 고객 불편이 가중하고 있다. 기내식을 싣기 위해 인천공항 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미주 공항 도착도 그만큼 지연됐기 때문이다.

도착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재출발 시간도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에 따르면 2일 낮 12시40분 출발편인 OZ 201편이 1시간30분여 늦어진 오후 2시10분께 떠났다.

아시아나 측은 "LAX 오전 도착편이 낮에 바로 출발하게 되는데, 청소하고 정비 후 다시 이륙하기까지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객 불편이 생기고 있다"며 "미국 출발편은 기내식 문제로 인한 사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LAX 출발편 기내식을 공항 인근의 하코(HACOR)라는 업체에서 제공받고 있으며,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자정이 지난 시각에 떠나는 OZ 203편은 도착 후 재출발까지 정비시간이 충분한 만큼 정시에 출발하고 있다는 게 아시아나 측 설명이다.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에 따른 대응 잘못으로 비롯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발생 사흘째에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 미주노선 이용객들의 불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에 따른 허기로 고객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승무원들까지도 정상적인 기내식 섭취를 할 수 없어 안전운항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된다.

아시아나의 이번 기내식 사태는 공급업체 교체 후 발생했다. 새롭게 계약한 '게이트 고메 코리아'라는 업체가 지난 3월 발생한 공장화재로 '샤프도앤코'라는 업체와 한시적 공급계약을 했지만, 이 업체가 대량 공급 경험이 부족해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 아시아나 측은 게이트 고메 코리아를 통해 샤프도앤코에 인력을 지원해 기내식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하루 2만5000~3만 명분의 기내식을 충족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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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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