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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팍 의회 '차별'에 반성은 없었다…백인 주민들 "한인들이 말썽"

로툰도 시장과 루 의원 침묵
타운홀 입장 90명 제한 논란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인종·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반성은 없었다. 오히려 백인 주민들은 한인들의 인종차별 주장이 지나치다며 반박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6일 팰팍 타운의회 월례회의를 앞둔 오후 5시 한인·타민족 등 100여 명은 타운홀 앞에서 “차별 반대” 등을 외치며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헨리 루 시의원 등 인종·성소수자 차별 논란에 연루된 팰팍 공직자들의 사과와 재발 방지 노력 등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6시30분부터 시작된 타운의회 회의에서 한인사회가 기대했던 사과와 반성의 목소리는 없었다.

의회에 참석한 백인 주민들은 “한인들이 팰팍 타운을 차지하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한인들의 시위가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아들을 사랑하는 모친의 개인적인 글을 한인들이 인종차별 이슈로 확산시키고 있다” 등의 한인 주민들의 사과 요구를 반박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팰팍의 인종차별 이슈가 오히려 한인들의 책임이라고 여기는 의식이 백인 주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팰팍 예비선거 기간 중 불거진 백인 주민들의 반한 감정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인 주민들은 “한인 비하·차별 글을 쓴 당사자와 이에 동조한 팰팍 정부 공무원들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차별 재발을 막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피해 당사자인 한인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사과와 행동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적반하장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에서 차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히스패닉 주민과 이에 반박하는 신디 페레라 시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시종일간 논쟁이 계속됐다. 기존에 살고 있던 백인 주민들의 평화를 뒤 늦게 이주한 한인들이 깨고 있다는 백인 주민의 발언이 나오자 한인들의 분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로툰도 시장은 “정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성 존중을 위한 교육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모친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는 하지 않았다. 또 성소수자 모욕 발언을 한 루 의원도 사과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 한인 주민은 “로툰도 시장 친인척으로 지목된 팰팍 공무원 17명 중 16명이 로툰도 시장 취임 이후 채용됐다. 시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타운의회 직전 팰팍 타운정부는 타운홀 입장 인원을 90명으로 제한해 논란이 거셌다. 정부 측은 “소방 안전 규정에 따라 수용 인원을 제한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이전에는 해당 규정이 고지되거나 적용된 적이 없어 차별 이슈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경찰이 입장을 통제하면서 주민 10여 명이 타운홀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역언론 레코드 기자도 수용 정원을 넘었다는 이유로 출입을 제지 당해 경찰과 한동안 실랑이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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