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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김여정.현송월…측근 총출동

싱가포르 온 김정은
"비핵화 설명 자료 가져왔을 수도"
개방 대비한 듯 "외국인에 봉사하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싱가포르에 대외 부문의 핵심 인사들을 총출동시켰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등 대미외교의 주요 브레인은 물론 김성혜 통전부 과장(실장)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장 대리 등 실무급 인사들도 현지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정은 일행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북한군 서열 3위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다. 노광철은 군부에선 유일하게 수행원에 포함돼 김 위원장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양자회담에 배석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군의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노광철이 비핵화 과정을 설명하거나 관련 자료를 챙겨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저한 중앙통제국가인 북한에서 최고 권력자가 며칠씩 평양을 비우고 4700㎞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가는 건 정치적 부담이 있다. 김 위원장이 그런 부담을 감수하면서 싱가포르로 날아간 배경엔 경제에 대한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서로 정권을 넘겨받은 2011년 12월 이후 권력기반 공고화에 집중하던 김정은은 2016년 '5개년 경제 발전 계획'을 공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 계획으로 "인민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고 경제 부문 사이 균형을 보장해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성과를 내야 한다. 북한은 '수령은 무오류'라며 최고지도자에겐 실수나 실패가 없다는 논리를 편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손발은 대북 경제제재에 꽁꽁 묶여 있다. 그가 국제사회의 예상보다 빨리 지난해 11월 서둘러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데는 경제 발전에 대한 조바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칭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의 거래를 시작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얘기다. 대북제재로 인해 경제 숨통이 꽉 막혀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제재가 풀린다면 북한은 우선 연간 1조5690억원대에 달하는 광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동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싶은 김정은에게 '트럼프 카드(trump card.비장의 무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인 셈이다.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싱가포르=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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