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인종차별 사라져야" 팰팍 한인 비하·차별 항의 시위
로툰도 시장 어머니 글에 분노
500여 명 참가…중고생도 나서
이날 시위는 지난 6일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의 어머니가 페이스북에 "빌어먹을 한인들이 이 타운을 차지해라"는 등 한인 비하.차별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7일 로툰도 시장이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나 한인 등 주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더욱이 모친의 한인 비하 글에 로툰도 시장의 친척과 팰팍 타운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 등도 동조한 것으로 드러나 팰팍의 인종차별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음에도 로툰도 시장은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시위대는 "인종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팰팍 중심가인 브로드애비뉴 일대를 행진했다. 시위를 주도한 지미 채씨는 "이 땅에 인종차별이 사라져야 한다는 마음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싶었다"며 "해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학생들도 "이것은 모정이 아니다. 인종차별이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팰팍고 11학년 김윤영.김한나양과 7학년 김윤서.신제나양은 "우리는 지난 예비선거에서 로툰도 시장 캠페인에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그런데 한인 비하 글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시위에 참석했다"며 "우리는 로툰도 시장에게 사태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 했다"고 비판했다.
또 일각에서는 팰팍의 일부 백인 주민들이 여전히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9일 앤소니 삼보그나 전 팰팍 시의원은 페이스북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 주도자를 '말썽꾼'이라고 부르고 "크리스 정 팰팍 시의원은 한인들에게 로툰도 시장의 사과를 받아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 의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로툰도 시장은 찬성을 의미하는 'Like'를 눌렀다. 공무원도 인종차별적인 글에 동조했음에도 행정부를 이끄는 로툰도 시장은 침묵하고 있다. 정 의원은 "주민 민원 업무를 맡는 정부 공무원이 동조한 것은 큰 문제다. 다양성 존중을 위한 교육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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