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팍 시장 모친 '한인 비하' 파문
페이스북에 "예비선거서 한인들 부정 투표"
"한인들이 타운 차지, 팰팍은 지옥으로" 막말
한인사회 강력 반발…로툰도 사과 성명 발표
로툰도 시장의 어머니 로레인 로툰도는 6일 오후 6시쯤 "지난 5일 예비선거에서 한인들이 부정 투표를 했다. 시장의 어머니로서 '미국인'이 시장을 맡고 있는 동안 타운홀 내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로툰도 시장의 사촌인 새미 줄리아노가 로툰도 시장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포스팅에 답글 형태로 게시됐다. 이 글은 게시된 지 16시간 후인 7일 오전 10시쯤 삭제됐다.
로레인 로툰도는 첫 댓글에서 "한인들이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고 썼다. 이어 두 번째 댓글에서 "시장의 어머니로서 진실을 말해야겠다. 팰팍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빌어먹을 한인들이 이 타운을 차지해라(go to hell PALISADES PARK, let the GD KOREANS have this F'n town). 우리 미국인들은 이미 질렸다(All of us AMERICANS are so done)"며 "내 아들에게 최대한 빨리 말하겠다. 미국인이 아직 시장으로 있을 때 우리의 타운홀(시청)에서는 영어만 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적었다.
이 글에 대해 로툰도 시장의 사촌 등 다른 이탈리아계 미국인들도 "진실을 말했다"는 등 동조하는 답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 글을 본 한인 등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한인들은 "현직 시장의 어머니가 한인 비하 내용의 글을 쓴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시민참여센터는 "로툰도 시장은 어머니가 쓴 한인들에 대한 인종혐오 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시민참여센터는 성명에서 "인종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을 시장의 어머니가 공개적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은 큰 문제다. 이는 팰팍을 분열시키는 내용이며 인종혐오 범죄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문이 거세지자 로툰도 시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81세 나이의 노모가 매우 부적절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매우 후회하고 있다"며 "시장으로서 어머니의 글에 동의하지 않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시장으로서 한인 등 모든 주민을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어머니의 사과를 모두가 받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툰도 시장이 재발 방지를 위해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항의 시위도 추진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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