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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칼럼] 꽃 단장하는 평화의 소녀상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백주 대낮에 꽃다운 나이의 14세부터 16세의 소녀들이 이유도 모르고 전쟁터로 끌려갔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영문도 모르고 또는 돈을 벌게 해준다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 일본으로 건너간 소녀들도 있다. 과연 그곳에서 소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어린 소녀들의 인간으로서의 귀중한 존엄성이 일본 군대의 총칼 앞에 비참하고 처절하게 짓밟혔다. 일본 군인들의 순간적인 쾌락과 유희를 위해 소녀들의 꿈과 미래, 한 여인으로의 자존심과 삶은 처참하게 산산이 조각났다. 그렇게 끌려간 소녀가 한둘이 아니다. 일본의 반인륜적인 행위로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소녀들이 전쟁터에서 그렇게 인권을 유린당했다. 그 당시를 기억조차 하기 싫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있는 증언을 통해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역사의 비극이 그곳에서 일어났다는 진실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그냥 화가 나고 울컥한다. 단지 묻고 싶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양심과 양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일본인들에게 그냥 물어보고 싶다. 만약, 상상만으로도 당신의 여동생이, 당신의 누나가 전쟁터에 어떤 상황도 이유도 모른채 끌려가 군인들에게 쾌락과 유희의 노리개로 짓밟혔다면 당신의 마음과 행동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사과 한마디 없이 배상이라는 차원에서 10억엔을 줄테니 이제 그만하자고 하면 그만 할 것인지, 지금 이순간에도 지우고 싶어도 지울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채 7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우리의 할머니이며 어머니인 그들이 지금도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일본은 자신들에게 원자폭탄을 터트린 미국과 우방으로 너무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한국도 과거를 잊고 일본이 미국과 친구로 지내듯,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일본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목에 걸린 가시가 있는데 밥을 삼키면 가시에 걸려 목이 아픈데 이대로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한다면, 아니 자나깨나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치우라고 요구만 하는 일본이 아닌, 진정한 사과를 하는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무릎 꿇은 일왕이 흘리는 사죄의 눈물을 진심을 담아 닦아줄 수 있을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을 맞아 소녀상 주변을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 단장하며 나비공원 조성에 한창이다. 1년전 애틀랜타에 소녀상이 설치되는 날 하늘도 슬픔과 기쁨의 눈물을 뿌려주었다. 평화의 소녀상이 더 이상 비참과 슬픔의 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소녀로 승화되어 나비 공원에서 한인들의 관심과 애정속에 사랑받을 수 있도록 6월 28일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축복해 주어야 한다. 일본이 사과하는 그날까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하다. 그날까지 한인사회 모든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앞장서서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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