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맨발 신화, 20년만에 정반대 '데자부'
김효주, 4차 연장서 주타누간에 분패
김효주는 3일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CC(파72·6696야드)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서 무보기에 버디만 5개를 잡으며 최종합계 11언더파를 기록,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플레이오프에 돌입했지만 분패했다.
2016년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LPGA 우승이 없는 김효주는 전반 9번홀까지 주타누간에 무려 7타를 뒤졌지만 기적적으로 연장전에 진출했다.
16번홀(파3)까지 2타차 선두 주타누간이 17~18번홀 연속 보기로 동타를 이룬 것. 14ㆍ18번 2개홀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14번홀(파4) 선제버디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18번홀(파4) 보기로 두홀에서 파를 세이브한 주타누간과 비긴뒤 서든데스에 돌입했다. 14번홀의 3번째 연장서도 나란히 파를 잡은 뒤 4번째 연장전인 18번홀서 주타누간이 파를 지키고 김효주는 보기를 범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LPGA 9승째를 신고한 주타누간은 2016년 7월 브리티시 오픈에 이어 메이저 2승째를 거두며 90만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반면 한인 선수들은 지난해 8월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김인경(29) 이후 최근 3연속 메이저 대회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은 안나 노드르크비스트, 지난 3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페르닐라 린드베리(이상 스웨덴)가 우승했다.
특히 IMF 금융위기에 시달리던 1998년 이 대회에서 박세리(41)가 '맨발의 투혼'으로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폰(태국)에 역전극을 펼친 이후 20년만의 한국-태국 연장 재대결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며 현지를 찾아 격려한 대선배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008ㆍ2013년에 이어 5년 주기로 3번째 우승에 도전한 '여왕벌' 박인비(29)는 합계 1언더파 9위로 일정을 마감했다. 박인비는 "수많은 보기 위기를 넘겼다. 샷 감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최고권위의 메이저에서 언더파는 좋은 스코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1년중 가장 기다려온 대회에서 아쉬움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초반부터 우승권에서 멀어져 그렇진 않다. 파 세이브 하는데 급급했는데도 톱텐 달성을 이뤄 괜찮다"고 전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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