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가장 완벽한 암호화폐"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지미 송
보안만 취약하게 만들어
가치저장 수단이 가장 중요"
일방적인 옹호라는 비판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기술적으로 낫다고?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암호화폐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지미 송(41)의 단언이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근본주의자)' 답게 비트코인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개발자 교육과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계약의 이행 및 검증 과정이 네트워크로 자동화되고 계약실행 조건이 맞으면 바로 계약)' 기능이 있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무지하고 완전히 잘못된 인식이다. 비트코인에도 스마트 계약 기능이 있다. 2013년 내가 참여한 컬러드코인(Coloredcoin) 프로젝트다. 컬러드코인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통해 현물 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표현하는 일종의 토큰이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할 때 쓰이는 암호화폐와 비슷하다."
-컬러드코인 프로젝트는 왜 성공하지 못했나(※당시 비탈릭 부테린이 이 팀을 나가 2014년 만든 게 이더리움이다).
"사람들은 스마트 계약을 과대평가한다. '계약'이라고 하니까 현실의 모든 법적 계약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3년 넘었는데 이더리움 기반 토큰들 가운데 현재 쓰이는 게 있나. 스마트 계약을 적용하느라 보안만 취약해졌다. DAO 사태를 봐라(※2016년 6월 이더리움 투자 펀드인 DAO는 해킹 피해로 360만 이더리움을 도난당했다)."
-이더리움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더리움이 지금까지 보여준 거라곤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 모집) 밖에 없다. ICO는 돈 모으는 수단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은 전송 수수료가 비싼 데다 전송 시간도 오래 걸린다.
"화폐의 기능은 가치저장의 수단, 교환의 매개, 회계의 척도 등이다. 비트코인은 가치저장의 수단이다. 사람들 얘길 들어봐라. 비트코인으로 뭔가를 샀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 다들 투자에 대해 말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 있다. 커피 마실 때 왜 돈을 낼까. 지폐가 더 나쁜 화폐이기 때문이다."
-교환의 매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화폐 아닌가.
"인류 역사에서 가치저장이 가능해졌을 때 문명이 발전했다. 법정화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6년이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법정화폐로는 가치저장을 할 수 없다. 왜 전 세계적으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를까. 지폐보다 나은 가치저장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가치저장 수단은 금이다. 비트코인이 금보다 낫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컴퓨터 코드에 불과하다. 폰지 사기라는 말이 나온다.
"폰지 사기는 나중 투자자가 초기 투자자를 보상해 주는 구조다. 초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대부분 비트코인을 그냥 들고 있다. 나도 그렇고. 비트코인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안 판다. 어떻게 폰지냐.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개다. 남들보다 먼저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야 하나.
"사람들은 항상 내게 묻는다. 비트코인이 10달러 할 때도, 1000달러 할 때도. 6개월 투자해 두 배 먹겠다고 하면 사지 마라. 도박이다. 10년 이상 투자하겠다면? 언제든지 사도 좋다."
◆지미 송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장 존경받는 비트코인 개발자 중 한 명"으로 그를 소개했다. 지난 1월 블록체인 전문 투자회사인 블록체인 캐피탈(Blockchain Capital)의 벤처파트너가 됐다. 8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왔다. 미시간대에서 수학.과학을 전공했다. 비트코인이 최고라고 믿는 개발자 집단의 일원이다. 다른 암호화폐의 가치나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폄하하는 극단주의자라는 비판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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