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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셸터 반대 4차 시위…"웨슨 소환" 2000여명 함성

'3차 때 2배' 최대 규모 운집
윌셔가따라 손잡고 평화행진
가세티 시장에도 "대화" 압박

LA한인타운내 노숙자 셸터 설치를 놓고 주민의견을 무시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을 규탄하는 최대 인파가 24일 윌셔가에 모였다. '한인타운 24시간 노숙자 임시 셸터(temporary homeless shelter) 조례안 저지'를 위한 4차 시민집회가 윌셔가 한복판에서 2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허브 웨슨 시의장(10지구)에게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자"고 촉구하면서 처음으로 '주민소환(recall)'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주민소환은 시민이 시장이나 의원의 부당 행위, 직권남용을 막기 위해 투표로 재신임을 묻는 제도다.




현장에는 한인을 비롯해 백인·히스패닉·흑인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인원은 3차 때의 2배에 달했다.

지난 22일 LA시의회 산하 노숙자 빈곤위원회가 주민 여론을 외면하고 해당 조례안을 승인하자 주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윌셔/버몬트와 윌셔/웨스턴의 2개 교차로에 각각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양쪽에서 윌셔가를 따라 노먼디 중앙무대쪽으로 평화행진을 했다.

집회는 한인타운 주민, 50여 한인단체연합, 20여 히스패닉단체연합 등이 연합한 '풀뿌리 시민연대'가 주최했다.

평화행진이 시작할 무렵 이슬비가 내렸지만 집회 참가자의 열기는 더 커졌다.

특히 윌셔 선상 버몬트~노먼디 구간에서는 양방향 차량을 통제한 채 거리행진을 벌였다.

평화행진 참가자들은 '공청회 없이 셸터도 없다(No Hering No Shelter)', '텐트가 아닌 해결책(Solutions, Not Tents)'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KEEP OUR CHILDREN SAFE!)'라는 피켓과 들고 웨슨 시의장이 주민 여론에 귀를 열라고 거듭 촉구했다.

특히 4차 시민집회 참가자들은 허브 웨슨 시의장 주민소환과 탄핵(Impeach)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경고했다.

일부 참가자는 A4용지에 '웨슨은 거짓말쟁이(Wesson LIAR)', '거짓말하지 말고 숨지 말라(Wesson stop lying stop hiding)'는 문구를 적어 목소리를 높였다.

정오부터 오후 12시50분까지 중앙무대가 설치된 윌셔와 마리포사의 교차로에는 '시민광장'이 연출됐다.

풀뿌리 시민모임은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에게 ▶임시 셸터 졸속강행 반대 ▶타운홀 미팅 등 공청회 개최 ▶한인타운 주민여론 수렴 ▶환경영향평가 등 셸터 후보지 재선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출직 정치인인 허브 웨슨 시의장이 주민을 갈라놓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LA한인상공회의소가 나눠준 흰색 T셔츠 600장(앞면-NO Hearing No Shelter, 뒷면-NO 682 VERMONT)을 즉석에서 입고 단결된 의사를 나타냈다.

풀뿌리 시민연대 측 정찬용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 회장은 "임시 셸터 조례안은 시의회 전체회의 표결이 남았다. 아직 낙심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의 힘을 모아 웨슨 시의장이 여론을 받아들일 때까지 저항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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