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최다 아니지만 셸터 없어 결정"
본지 '통계상 거짓' 지적에
웨슨 시의장 측 '억지주장'
홈리스 가장 많은 애덤스에
셸터 있지만 거리노숙 400명
여전히 타운보다 숫자 많아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국(LAHSA)이 지난해 발표한 노숙자 통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은 LA 카운티 전지역 통틀어 노숙자 인구가 41위로, 노숙자 인구 순위에서 상위권과 거리가 멀다.
특히 통계상에서 한인타운은 웨슨의 10지구가 아닌 미치 오패럴 시의원 관할의 13지구에 포함돼 있다. 웨슨 측은 "LAHSA 통계를 근거로 첫 셸터 위치를 지정했다"고 밝혔지만 그 이론대로라면 타운 셸터 설치는 웨슨이 아닌 오패럴에 의해 결정됐어야 할 일이다.
또 자료에 따르면 한인타운 남서쪽에 위치한 '볼드윈힐스/크렌쇼(Baldwin Hills/Crenshaw)' 노숙자 수가 440명으로 10지구에서 가장 많았고, USC 남쪽 '웨스트애덤스-엑스포 파크(West Adams-Expo Park)' 인근이 435명으로, 두 지역 모두 노숙자 수가 한인타운보다 훨씬 많았다.
'왜 한인타운 노숙자가 가장 많다고 했느냐'는 본지 질문에 웨슨 측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답했다.
웨슨 측은 "(타운보다 노숙자수가 많은)볼드윈힐스/크렌쇼 지역은 전체가 웨슨 시의장 관할지역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8지구에도 걸쳐 위치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 한인타운은 엄연히 말해 현재 1·4·10·13지역구에 걸쳐 위치한다. 결국 '관할지역이 2개인 볼드윈힐스엔 셸터를 지을 수 없지만 4개인 한인타운에는 가능하다'는 모순된 주장인 셈이다.
웨슨 측은 또 "웨스트 애덤스 지역은 31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숙자 셸터가 있다"라며 "이 지역 노숙자 435명에서 31명을 빼면 404명으로 떨어진다. 이 가운데 277명은 차량에서 생활한다. 차량은 셸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량 생활을 제외하면 한인타운 노숙자 수도 368명에서 212명으로 뚝 떨어진다. 여전히 웨스트 애덤스 지역 노숙자수가 많다는 뜻이다. 이제와서 논란이 커지자 길거리와 텐트 생활만 하는 노숙자수만 뽑아 셸터 부지를 정했다는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본지는 앞에 열거한 모순들을 계속 지적하자 웨슨 측은 주제와 전혀 다른 주장까지 펼쳤다. "지역구와 상관없이 한인타운내 현재 셸터가 없기 때문에 그곳을 정한 것"이라고 답변을 바꿨다. 그러면서 "각 지역마다 해결책이 다르기 마련"이라며 "한인타운 노숙자 문제 해답은 임시 셸터밖에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인타운 사회운동가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웨슨은 노숙자 통계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자료를 들이밀어 셸터 위치를 결정했다는 웨슨 측 주장에 한숨만 나온다"고 비판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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