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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호도 없고 진수도 어쩌면…신태용 '플랜 C' 만지작

권창훈 이어 이근호도 부상 '아웃'
재활 중인 김진수도 더딘 회복세
윙백 역할 중요한 3-4-1-2 검토

'정밀검사 결과 우측 무릎 내측부 인대 파열. 6주간 안정 가료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에서 제외. 대체 발탁 없이 정상훈련 진행'. 대한축구협회가 22일 공격수 이근호(33·강원)를 2018 러시아 월드컵 예비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알렸다. 지난 14일 예비엔트리 28명을 발표한 이후, 권창훈(24·디종)에 이어 두 번째 부상 탈락자다. 엔트리 발표 직전 부상으로 제외된 중앙수비수 김민재(22·전북)와 미드필더 염기훈(35·수원)까지 합하면 4명째다.

추가 탈락자도 우려된다. 재활 중인 측면수비수 김진수(26·전북)도 회복이 더디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4주 후 복귀' 진단이 나왔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못 하고 있다. 신태용(48·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한 뒤 "지금 상황에서는 (김진수 발탁이) 어렵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24일까지 테스트해본 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전지훈련 캠프지인) 오스트리아에 데려가지 못한다"며 "일정상 다음 주부터는 모두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손흥민(26·토트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플랜 A'로 정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계획을 바꿨다. 손흥민과 황희찬, 권창훈을 공격 삼각편대로 세우는 3-4-3포메이션으로 '플랜 B'로 짰다. 그런데 권창훈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마저 어려워졌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혼자 둘 경우 상대 수비수에 둘러싸여 고립된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스리백과 투톱을 활용하는 3-4-1-2 포메이션을 '플랜 C'로 준비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26명으로 최종엔트리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진행한다. 선수를 추가하지 않는 데 대해 신 감독은 "공격수는 세 명(손흥민·김신욱·황희찬)이지만, 미드필더인 문선민(26·인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최전방에서 투톱처럼 뛸 수 있다"며 "기존 선수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전술도 준비했기 때문에 추가 발탁 없이 대표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신태용 감독이 투톱 사용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남은 기간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은 4-4-2와 3-4-1-2 양쪽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며 "윙백과 윙포워드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3-4-3과 달리, 3-4-1-2는 측면 수비를 사실상 윙백에게 맡기고 대신 중원을 두껍게 유지하는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공·수 모두에 가담해야 하는 윙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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