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호도 없고 진수도 어쩌면…신태용 '플랜 C' 만지작
권창훈 이어 이근호도 부상 '아웃'
재활 중인 김진수도 더딘 회복세
윙백 역할 중요한 3-4-1-2 검토
추가 탈락자도 우려된다. 재활 중인 측면수비수 김진수(26·전북)도 회복이 더디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4주 후 복귀' 진단이 나왔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못 하고 있다. 신태용(48·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한 뒤 "지금 상황에서는 (김진수 발탁이) 어렵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24일까지 테스트해본 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전지훈련 캠프지인) 오스트리아에 데려가지 못한다"며 "일정상 다음 주부터는 모두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당초 손흥민(26·토트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플랜 A'로 정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계획을 바꿨다. 손흥민과 황희찬, 권창훈을 공격 삼각편대로 세우는 3-4-3포메이션으로 '플랜 B'로 짰다. 그런데 권창훈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마저 어려워졌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혼자 둘 경우 상대 수비수에 둘러싸여 고립된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스리백과 투톱을 활용하는 3-4-1-2 포메이션을 '플랜 C'로 준비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26명으로 최종엔트리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진행한다. 선수를 추가하지 않는 데 대해 신 감독은 "공격수는 세 명(손흥민·김신욱·황희찬)이지만, 미드필더인 문선민(26·인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최전방에서 투톱처럼 뛸 수 있다"며 "기존 선수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전술도 준비했기 때문에 추가 발탁 없이 대표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신태용 감독이 투톱 사용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남은 기간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은 4-4-2와 3-4-1-2 양쪽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며 "윙백과 윙포워드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3-4-3과 달리, 3-4-1-2는 측면 수비를 사실상 윙백에게 맡기고 대신 중원을 두껍게 유지하는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공·수 모두에 가담해야 하는 윙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