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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파병 주도한 작은 거인의 발자취

트루먼 박물관 (Truman Museum)

몇 년간 남침 준비를 하고 있던 김일성이 1950년 4월 비밀리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스탈린으로부터 남침 승인을 얻어냈다. 스탈린은 핵실험 성공으로 자신감이 생긴 상태에서 미국의 전쟁개입 가능성이 적다 판단하고 남침을 승인했다.

김일성은 중국에서 장개석의 국민당을 몰아내고 공산정부를 세운 모택동에게도 동의를 얻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재래식 군비를 줄여 복지로 전환하고자 했던 트루먼 행정부는 재래식 군사력을 급속히 줄이고 대신 핵무기를 이용해 소련의 위협에 대처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1200만 명에 달했던 병력은 1947년에 150만 명으로 줄었고 국방예산 역시 909억 달러에서 103억 달러가 됐다. 소련이 핵무기 우위에 있는 미국을 상대로 3차 대전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 판단하고 있었다. 미국은 북한의 남침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1949년 5월 28일 군사고문단 500명을 남기고 4만 5000명의 미군이 한국에서 완전 철수했다. 1950년 1월 12일에 발표된 미국의 동북아시아 방위선 애치슨 라인에는 한국이 빠져 있었다.



1950년 6월 비극적 동족상잔 한국전쟁 발발을 감지 못한 한국은 무방비 상태였다. 1950년 6월 24일 토요일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고향인 미주리주 인디펜던스 시에 있었다.

북한군이 남한을 전면적으로 공격했다는 주한 미국대사 존 무초의 보고를 받은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대통령에게 긴급 전화를 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파병을 반대하는 참모들의 의견을 뿌리치고 파병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참전을 결정하는 데 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자서전에서 회고하고 있다.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은 의회가 선전포고를 결의했지만 한국 전쟁은 트루먼 대통령의 해외파병권에 의해 참전이 결정됐다. 1950년 6월 30일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선을 시찰한 맥아더 장군의 보고를 받았다. 맥아더는 파죽지세의 북한군을 저지하려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트루먼은 극동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에게 지상군 투입과 38선 이북의 군사 목표를 폭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맥아더는 주일 미 제8군 사령관 월턴 워커 중장에게 제24사단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제24사단 21연대 제1대대가 부산에 상륙해 한국전에 참전하게 됐다.

미국이 북한의 남침을 방치했더라면 한반도는 쉽게 공산화 됐을 것이다. 트루먼은 "만약 공산주의자들이 자유세계로부터 지지를 받는 한국을 침략한다면 주변국가들도 공산국가의 공세를 견디지 못할 것이고 북한의 공격을 방치한다면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관 입구에 새겨진 말처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나라와 그들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국은 연 150만 명의 병력을 한국으로 보내 5만4246명이 전사하고 10만3284명이 부상당하고 8177명이 실종되는 희생을 치렀다.

트루먼의 한국전 참전 결정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존속하고 번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주리주 인디펜던스 시는 트루먼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사업을 했고 판사로 재직했으며 정계에도 진출했다. 이 곳에 트루먼 생가와 도서관, 박물관이 있다. 인디펜던스의 다운타운은 국립사적지기도 하다. 트루먼 박물관에는 대통령 재임기간 이뤄졌던 한국전 참전, 마셜 플랜, NATO 창설, 소련의 베를린 봉쇄에 맞선 공수작전 등의 업적들이 기록돼 있다.

작은 거인 33대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은인이다.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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