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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사업가가 말하는 “내가 본 그때 북한 핵 시설”

비공개 서약 후 입회 … “의도된 공개라 느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북한을 네 차례 이상 방문한 미국인 사업가가 핵 시설 한 곳에 다녀왔던 경험에 대해 “의도된 공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대북지원 사업체의 고위 임원을 지낸 미국인 A씨는 20일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산 곡류를 농장의 가공시설에, 의약품 등은 의료시설에 공급하기 위해 4-5차례 방북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평양을 제외하고 4곳의 외지를 다녀왔는데 이 중 원자로 시설이 한 곳 있었다”며 정확한 위치를 언급하는 것은 비공개 서약에 위배된다면서 평양에서 “북서쪽 방면”이었고 가까운 근교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미국)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공급품을 수출하기로 했기에 사업가로서 북한에 갔지만 원자로 시설까지 가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 다른 사업가들이 못했던 특별했던 경험”이라며 북한 정권의 의도된 공개인 것으로 생각했다는 뉘앙스로 말문을 이어갔다.

A씨는 “시설 방문에 앞서 어느 방에 들어오라고 하더니 ‘곧 군사시설로 간다’며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비공개 서약을 했다”며 “통제하는 북한 관리들은 창백한 표정에 경직돼 있었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대단히 명민하고 잘 훈련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남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기류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화해의 제스처로 돌아선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대북 인도지원이 더 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A씨는 부인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사업하면서 북한을 다녀왔고 원자로 시설에도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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