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의장은 왜 시민 목소리 외면하나"
노숙자 셸터 반대 3차 집회
참석자 1000여명 성토
타인종들도 대거 참석
"22일 미팅에도 모이자"
LA한인타운 중심지(682 S. Vermont Ave) 에 홈리스 임시 셸터 설치를 반대하는 3차 시민 집회가 19일 한인 등 10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타운 버먼트와 윌셔 교차로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민주주의와 소통을 외쳤다. 이들은 '노숙자 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 강행을 일방통보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에게 '머리를 맞댄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는 2차 집회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시장과 시의장에게 성난 민심을 내보였다.
특히 3차 시민집회에는 타운에 거주하는 백인·흑인·히스패닉계 주민들도 상당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허브 웨슨 시의장이 "한인사회가 노숙자 셸터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기본인 여론수렴과 합리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등장한 피켓 문구는 '주민 여론수렴 없이는 셸터도 없다(NO HEARING NO SHELTER)' '정당한 절차(DUE PROCESS)' '가세티·웨슨 탄핵(Garcetti·Wesson IMPEACH, NO VOTE WESSON)' '민주주의(DEMOCRACY)'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관계기사 3면>
7가와 버몬트 교차로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1시간 이상 시민 자유발언 시간이 주어졌다.
정찬용(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장)·로날드 김 변호사는 "오늘 이 자리에는 웨슨 시의장이 참석해 주민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그는 무엇을 두려워하나. 이곳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사람은 이어 "우리도 노숙자 해결책 마련에는 동의한다. 같이 대화를 나눠 함께 대안을 찾자"고 거듭 강조했다.
발언권을 얻는 주민 약 10명도 시장과 시의장이 더 늦기 전에 대화에 나서라고 경고했다.
케이시 레이번이라는 발언자는 "시장과 시의장은 스키드로 노숙자 문제를 수년 동안 외면했고 문제를 키웠다"면서 "각종 개발허가로 렌트비는 올랐고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쫓겨났다. 이제 와서 일방통행은 안된다. 지역주민과 머리를 맞대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2세 피오니 연(12) 양은 무대에 올라 "생애 처음 시위에 나섰다. 시장과 시의장이 한인사회를 외면하는 모습이 슬프다. 공청회를 열고 노숙자 문제를 같이 풀자. 정치인은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ABC, NBC, CBS 등 주류 언론들도 자발적 풀뿌리 시민집회를 집중 취재했다.
한편 LA시의회 산하 노숙자빈곤위원회(Homelessness and Poverty Committee)는 22일 오전 8시30분 시청 존페라로 대회의실(340호)에서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조례안 심의 등을 다루는 특별미팅을 개최한다. 풀뿌리 한인모임은 이날 미팅에 누구나 참석해 발언할 수 있다며 참석을 독려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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