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설립강행 막자" 격앙된 반응
3차 시민집회 이모저모
"대화와 타협 해결 필요"
자녀동반 참석자도 많아
특히 이날 시민집회는 한인은 물론 타인종 주민들도 다수 참여해 주목됐다. 그런가 하면 자녀들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젊은 부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인 어린이들은 집회 무대 앞에서 노숙자 임시 셸터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자는 구호를 외쳤다.
두 자녀를 데려온 케이린 이(35)씨는 "시가 통보한 셸터 후보지는 한인타운 정중앙으로 말이 안 된다. 사전 안내도 하지 않은 것은 한인사회를 무시한 처사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인·흑인·히스패닉 주민들도 노숙자 임시 셸터를 한인타운 심장에 조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0대 흑인인 린다 맥샨은 "시정부는 셸터 부지를 선정하면서 공청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시민과의 합의 없이 대체 어떻게 일하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셸터 예정지와 붙은 '더 버몬트' 아파트 세입자인 케이시 매누저는 "셸터 후보지 주변에는 학교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다. 이런 식의 통보에 화가 난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완견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사우스웨스턴 법대생 샤얀 에드리사비는 "법대생으로서 시 정치인의 일방통행을 이해할 수 없다. 시민들의 항의집회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시민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개성도 연출했다. 한 젊은 아빠는 어린 자녀 삼 남매와 직접 만든 손글씨 피켓을 목에 걸었다. 한 30대 남성은 '임시 셸터 예산 2000만 달러로 노숙자 1500명(1인당 1만3300달러)을 지원한다. 나머지 노숙자 3만여 명은 어떻게 되는가?'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특히 이날 시민집회에는 거동이 불편한 70~80대 장년층도 대거 참가했다. 집회 현장 외각 인도에 앉아 피켓을 든 할머니 6명은 "우리가 길을 걷는 것이 겁이 난다. 작년과 올해 노숙자한테 노인이 폭행당한 일이 계속 벌어지지 않았나. 이런 대로변에 셸터를 세우지 말고 한적한 장소로 옮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시민집회 맞은편에서는 민족학교 회원 등 20여 명이 모여 노숙자 셸터 찬성 맞불집회도 열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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