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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피습 김영근 교수 끝내 숨져

사건 발생 4일 만에…범인에 2급 살인 혐의 적용
유족 "박애 정신 되새기는 계기 되길" 성명 발표

강도의 습격으로 뇌사상태에 빠졌던 김영근 (87·사진) 뉴욕시립대(CUNY) 리먼칼리지 정치학 교수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7일 숨을 거뒀다. 이에 따라 범인 매튜 리에 대한 혐의는 강도 및 폭행에서 2급 살인혐의 등으로 격상됐다.

18일 맨해튼 검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맨해튼 브로드웨이와 96스트리트에 있는 씨티뱅크에서 강도 피해를 입고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으로 옮겨졌던 김 교수는 17일 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 교수를 담당했던 재클린 그리브스 간호사는 "강도 피해 당시 입은 부상이 '경막하 혈종(Subdural Hematoma)'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체포된 리는 이날 밤 맨해튼 검찰에서 열린 인정심문에서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2급 살인 혐의와 1급 강도혐의를 적용 받은 리는 보석 없이 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다음 법원 출두일은 오는 22일로 잡혔다.

한편 김 교수의 유가족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버지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오신 분"이라며 "평생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애써 오셨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겪은 불행한 사건은 그 어떠한 설명으로도 이해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이 세상 사람들에게 박애와 사랑의 정신을 되새겨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0여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자택에서 홀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장례절차는 시 검시소의 부검이 종결되는 21일쯤 치러질 예정이며 시신은 맨해튼 웨스트 110스트리트에 있는 세인트존스대성당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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