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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째 모여 성경공부 합니다"

LA서 처음 시작된 모음 '샴마'
12명 아버지 처음 모여 공부 시작

지난 2일 올림픽과 브론슨에 있는 베네딕도 수녀원(정식명칭 툿찡 포교 베네딕도 대구 수녀원ㆍ원장 황스텔라 수녀) 교육원에서 샴마 회원들이 정기모임을 가졌다.

이강호 회장은 "샴마(SHAMMAH)는 히브리어로 '하느님 여기 계시다(에제키얼서 48:35)'라는 뜻으로 우리를 지도해주시는 파코이마 수녀님이 지어주신 이름" 이라며 이름대로 27년의 세월을 그때 그 멤버들이 함께 하느님 안에서 지내오고 있다며 지금 한국에 있는 김 파코이마 지도수녀님께 먼저 고마움을 돌렸다.

1991년 LA지역 있는 베네딕도 수녀원의 작은 응접실에서 예수님 제자처럼 12명의 아버지가 하루의 고된 일과를 끝내고 수녀님으로부터 성경을 배우기 위해 처음으로 모였다.

송수일씨(정형외과 전문의)는 "당시만 해도 LA에 성경공부 그룹이란 것이 없던 때였고 생활로 몸과 마음이 바쁜 우리 남자들로서는 성경공부는 생각하기 힘든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남성들로 이루어진 성경공부 그룹이 성사될 수 있었던 데에는 부인들의 공이 컸다. 남편들에게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하에 지도해주실 분을 찾던 중에 마침 한국에서도 아버지 성경반을 하고 있던, 이곳에 파견된 베네딕도 수녀원과 연결이 되었고 흔쾌히 허락하여 시작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80대로 가장 연장자인 유병육씨는 "남성은 여성과 달라서 많이 따지게 된다"며 "아브라함에서부터 이어지는 족보를 공부할 때 왜 굳이 서양 사람 족보를 알아야 하나 싶어서 수녀님께 우리집 족보를 보여주기까지 했다"며 이러한 아버지들을 오히려 순진하게 바라보면서 하나하나 성경을 가르쳐 준 당시 수녀원의 수녀님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송제니퍼씨는 "남편들에게 지금도 고마운 것이 피곤한 이민생활의 하루일과를 끝내고 4년 동안을 매주 모여서 숙제까지 해가면서 신구약 공부를 끝까지 마쳐 준 것"이라며 마지막 날에는 12명의 아내들이 깜짝 뮤지컬 공연까지 준비해 갔을 정도로 당사자들보다 더 감격스러워 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를 계기로 아내들도 합세, 매달 24명이 모여 열심히 배운 하느님의 지혜를 생활을 통해 나누며 경조사를 함께 해왔다.

한재민(한스전자 대표)씨는 "당시 40, 50대였던 우리들이 지금은 모두 60대, 70대, 80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었다"며 "하느님이 함께 머무시는 모임은 다른 일반 모임과 확실히 다름을 각자가 느끼고 있다"며 미국에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털어놓았다.

이길웅(치과 전문의)씨도 "각자 개성이 다른 12명의 성인 남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함께 공부하면서 수녀님들과 나눈 그 많은 순간들을 돌이켜 볼수록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던 은총의 시간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공감했다.

베네딕도 수녀원의 황 스텔라 원장 수녀는 "이 모임이 밑거름이 되어 지난해 수녀원 교육관에서 드디어 4년제 LA 베네딕도 성경학교를 정식으로 발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하느님이 항상 이 모임 안에 머물며 20년 넘게 다져 온 신앙 안에서의 친교를 지금처럼 이웃에게 계속 봉사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샴마는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새해 첫모임 때에는 신부님을 초대하여 새해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또 하느님을 알고 싶어하던 20여 년 전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일 년에 두세 차례씩 송봉모 신부님을 비롯한 강사 신부님을 초대하여 정기적으로 피정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에 처음 12명 중에서 세 명은 하느님 곁에 갔고 한 명은 먼 곳으로 이사를 갔고 또 아내를 먼저 보낸 사람도 있어 24명에서 지금은 17명"이라며 "이렇게 계속 하느님 안에 머물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니겠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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