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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했지만 셸터 부지 취소 안했다

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 논란
가세티 시장·웨슨 시의장
한인 단체장들과 언론 만나
"소통 부재 사죄…셸터 필요"
한인들 "장소 변경 요구해야"

한인타운 한복판 LA시 소유 주차장에 노숙자셸터 건립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LA시의장이 9일 한인사회에 사과했다. 이날 이들은 데이비드 류 LA 4지구 시의원과 함께 한인단체장과 회의, 언론인과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한인들과의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관계기사 4면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를 관할하는 웨슨 시의장은 "부지를 정하기 전에 한인커뮤니티 일부 리더들과 상의하기는 했지만 더 많이 의견 교환을 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셸터 부지 선택에 있어 완벽한 장소는 없다. 앞으로는 계속해서 한인사회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져 노숙자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웨슨 시의장은 한인타운 셸터가 최종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다른 지역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도 "충분한 협의가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인타운 노숙자 문제가 심각해 타운을 정했다. 또 한인타운과 거리가 먼 곳에 셸터를 놓으면 타운 노숙자가 줄지 않는다"며 타운내 셸터 필요성을주장했다.

LA다운타운 노숙자 집단거주지인 스키드로처럼 셸터가 주위 환경을 더 악화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가세티 시장은 "타운에 들어설 셸터는 100% 시정부가 운영하는 첫 셸터가 된다. 24시간 시큐리티 시스템과 함께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LA경찰국과도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셸터는 딱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실패하면 프로젝트를 접을 것이며, 내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은 곧이어 열린 10여 개 한인단체장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해명하면서 "2주 뒤에 다시 한인단체 연합과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한인사회 단체장들은 "홈리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한인사회 의견 수렴 없이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꼭 필요하다면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여론"이라고 전했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공청회나 커뮤니티 미팅 전에 홈리스 임시 셸터 부지로 가능한 모든 장소를 찾아 평가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한 뒤 가장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LA한인상공회의소를 대표해 참석했던 김봉현 부회장은 "한인타운 중심지 외에 다른 선택의 가능성은 없었는지 등의 이유로 한인사회가 많이 화나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홈리스 임시 셸터 설치가 가능한 다른 6곳을 소개하자 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 이형승 대외협력분과위원장은 "시장과 시의장이 다른 셸터 부지는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면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버몬트와 7가로 사실상 결정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사회가 더 단결해 필요하다면 타 커뮤니티와 연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장소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일·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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