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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 반대한다"…로라 전 LA한인회장 입장 변화

한인사회 비난 쏟아지자 선회
"시에 공식 항의·시위 불사"
'리틀 방글라데시' 사태도 논의

LA한인타운 한복판에 홈리스 셸터를 설치한다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의 2일 기자회견에 동참했던 로라 전 LA한인회장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로라 전 회장은 3일 "LA시장과 시의회의장이 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 설치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LA한인회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개진할 일련의 절차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당지역 주민과 비즈니스 업주의 목소리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주민공청회나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야 한다고 독촉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오는 7일, 단체장회의를 개최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조직적으로 대처해 나감과 동시에 한인커뮤니티 일에는 반드시 한인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전 회장은 오늘(4일) 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 설치와 관련해 LA시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의 유무를 따져 법적 대응 또는 집단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회에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이날 오후 시장실과 웨슨 의장 사무실 측에서는 "오늘(4일) 오전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LA한인회의 입장 변화는 관련 보도가 나간 뒤 한인사회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 전 회장은 2일 오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홈리스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내 뒷마당은 안돼'라는 님비(NIMBY)적 사고에서 벗어나 한인사회가 선두적으로 공생공존하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후 3일 보도자료에서는 "LA시가 노숙자 문제 해결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원론적인 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라 전 회장은 3일 오후 LA한인회관에서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에 따른 한인타운 축소 가능성에 대한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이하 윌셔주민의회) 한인 대의원 등 관계자 6명을 초청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미 투표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투표를 통해 한인타운이 반 토막나는 사태를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인사회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각자 주요 교회와 단체, 사업체를 분담해 맡고 우선 협조 요청부터 하고 이번 주말까지 한인타운에 있는 종교나 일반 단체 또는 직장에 소속됐거나 환자나 고객임을 입증하는 증명서 형식을 제작해 오는 7일(월)로 예정된 한인단체 합동 기자회견장에서 이를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참석자 가운데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최소 1만 명 이상의 투표를 이끌어 내 한인사회의 결집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 박 피코유니온주민의회 의장은 "이번 기회에 자신이 속한 주민의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지역이나 인종 감정이 아니라 한인타운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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